[FETV=김윤섭 기자]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8일부터 본격적으로 배달원(라이더) 한 사람이 한 집에 배달하는 ‘배민1’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단건 배달 시장을 독점해온 쿠팡이츠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배민1 서비스에 나섰다. 평균 3~5건을 묶음배달해 배달시간이 40분 안팎 걸리는 일반 배달과 달리 단건 배달은 배달시간이 15~20분 정도 소요된다. 배달 속도가 빨라 소비자들이 식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쿠팡이츠를 필두로 최근 서비스가 크게 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을 올 하반기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케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배민과 요기요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면서 당시 각종 할인 행사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입점 점주에게 중개 이용료를 건당 1000원(카드수수료와 결제이용료는 별도)만 받기로 했다. 배달비도 기존 6000원에서 1000원 할인해 500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을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이어갈 방침이다.
배민1 신규 가입 업소에는 할인쿠폰 60장을 지원해 마케팅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이츠는 이에 맞서 6월 한 달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행사를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을 키우기 위해 배달의민족 앱 첫 화면도 11년 만에 바꿨다. 한식·분식·치킨·피자 등 다양한 음식 종류를 메뉴판처럼 나열했던 화면은 △단건 배달 △포장 △마트 장보기 △쇼핑라이브 △선물하기 등 7개 주요 서비스로 단순화됐다. 앱 상단에는 묶음 배달하는 기존 '배달'과 배민1을 나란히 배치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개편은 ‘음식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고객들께는 쉽게 접근해 유용하게 쓰는 서비스, 입점 사장님들께는 매출 증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벌써부터 두 업체의 출혈 경쟁으로 배달원(라이더)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시장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러한 마케팅 경쟁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지켜봐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