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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연도교 임시 보 무너져…해산물 집단 폐사

인천 옹진군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연도교 공사를 위한 임시 보가 무너지며 발생한 토사물로 인해 해산물이 집단 폐사했다.

지난 4일 옹진군에 따르면 해당 연도교 공사를 위해 토사를 넣은 마대자루로 쌓은 임시 보가 조류에 유실되면서 현재 흙과 모래가 유출되고 있다.

4일 옹진군과 덕적도 주민들에 따르면 연도교 공사를 위해 토사를 넣은 마대자루로 쌓은 임시 보가 조류에 유실되면서 흙과 모래가 유출됐다. 이 때문에 굴·바지락 등 해산물이 집단 폐사했다.

접속도로와 해상 교량(650m)을 포함해 총 길이 1천137m, 폭 8.5m의 연도교는 2014년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8년 3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20%다. 시공업체들은 임시 보설치를 위해 썰물 때 토사를 넣은 마대를 쌓아 바다를 육지화 하는 작업을 한다.

높이 2∼10m, 길이 140m 규모의 임시 보를 만들기 위해 하루 평균 700t가량의 토사가 투입된다. 그러나 연도교 설치는 평소에도 유속이 초당 2.8∼3m에 달할 만큼 빨라 난공사 지역이다.

결국 썰물 때에는 임시 보 오른쪽, 밀물 때에는 왼쪽 모서리에서 토사가 유출된다. 염분이 많은 바닷물과 직사광선에 반복 노출되면서 마대자루가 삭기 때문이다. 토사유출로 임시 보 앞부분은 균열이 생겨 무너지기도 했다.

완성된 임시 보위에서는 대형 크레인 등의 중장비들이 작업하게 돼 지반침하로 인한 대형 사고도 우려된다. 유실된 토사는 인근 해역을 누렇게 물들이며 주민들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임시 보 작업은 유속이 없는 하천에서나 가능한 공법인데도 유속이 빠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했다”며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대책을 수립한 뒤 공사를 재개하라고 옹진군에 요청했다.

더욱이 공사가 끝난 뒤 철거할 임시 보 처리도 문제다. 2년 간 바닷물에 잠긴, 삭은 마대자루 회수가 어려운 데다 마대자루의 바다 유출은 심각한 제2의 환경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주민 반발이 심하자 옹진군이 뒤늦게 토사유실 방지를 위한 선단부 보강 작업과 바다에 잠기는 임시 보 부분은 파일을 박아 가교를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설계를 맡은 평화엔지니어링에 설계변경도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사석 보강을 검토했지만 나중에 철거할 구조물에 30억∼35억 원 정도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기 어려운 데다 예산도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