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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덕 봤지만...대형증권사, 수익성은 ‘고민’

2곳 중 1곳 '하락'...펀드 사고·IB 사업 부진 등이 원인
작년 ROA·ROE 선두는 키움증권·꼴찌는 신한금투

 

[FETV=이가람 기자] 지난해 동·서학개미 덕분에 역대급 성적을 달성한 대형증권사들이 수익성 악화의 고민에 빠졌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ROA는 증권사의 수익성을 알려 주는 경영지표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ROA가 높을수록 자산에 비해 많은 이익을 올렸다는 뜻이다. 반대로 ROA가 낮을수록 자산 운용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근거다. ROE는 자기자본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따라서 증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요소로 활용된다.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 가운데 ROA와 ROE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금융투자,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조사됐다. 1년 동안 평균 ROA는 1.08%에서 1.09%로 0.01%p 하락했고, 평균 ROE는 9.03%에서 10.12%로 1.10%p 상승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ROA는 키움증권이 2.22%로 선두를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1.41%), 메리츠증권(1.30%), 대신증권(1.18%), 한국투자증권(1.07%), 삼성증권(0.95%), NH투자증권(0.90%), 미래에셋증권(0.77%), KB증권(0.75%), 신한금융투자(0.39%) 등이 그 뒤를 따랐다.

 

 

ROE 역시 키움증권이 24.84%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10.82%), 하나금융투자(10.21%), 메리츠증권(9.94%), 삼성증권(9.40%), 대신증권(9.20%), NH투자증권(8.95%), KB증권(7.70%), 미래에셋증권(6.69%) 등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신한금융투자(3.48%)는 ROE에서도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5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주가연계증권(ELS)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사건에 따라 전년 대비 29.9% 축소됐다.

 

 

전례 없는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순이익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의 낮은 수익성은 더 눈에 띈다. 작년 국내 증권사들은 전년(4조8945억원)보다 20.8% 증대된 5조914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들 증권사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에 수수료로만 8조656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5조9454억원)과 비교해 36%나 확대됐다. 그러나 대다수 증권사들의 평균 ROA와 ROE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자기자본을 확대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증권사들은 통상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전개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달라진다. 순이익 증가세가 자본 확충 의지를 따라가지 못했기에 순이익이 늘었어도 ROA와 ROE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늘어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가 중요해진 만큼 증권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금융(IB)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아직 주식 거래량이 많은데다가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고 일회성 비용 반영에 대한 부담도 덜어냈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