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417/art_161957578243_32fdeb.jpg)
[FETV=김윤섭 기자]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구장 직관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 직관에 나선가운데 정 부회장이 “내가 도발하니까 동빈이형(신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고 또 한번 도발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11시쯤 음성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야구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신 회장을 ‘동빈이형’이라고 부르며 1시간 가까이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약 6년만에 롯데 경기를 찾았다. 신 회장이 롯데 경기를 찾은 것은 2015년 9월 11일 사직 삼성전 이후 6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이를 두고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 취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롯데백화점·마트에서 개막이나 야구 행사를 한 적이 있었냐”며 “내가 하니까 다 따라하는 것”고 말했다.
또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며 “동빈이형이 야구에 관심 많다면 이야기를 많이 할 텐데 그러지 않아서 서운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며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를 꼽았다. 정 부회장은 “롯데는 숙명의 라이벌이고 키움은 야구단 인수를 추진하던 과정에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어서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3∼25일 SSG 랜더스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날을 회상하며 정 부회장은 "(히어로즈가) 우리(SSG)에 졌을 때 XXX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인) 허민과는 친하지만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발언했다.
정 부회장은 "롯데랑 사이가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 지금이라도 동빈이형이 연락해서 '너 그만하라'고 얘기하면 그만하겠다. 하지만 아직 전화가 안 왔다"며 두 그룹간의 사이에 대해 유쾌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랜더스를 창단한 뒤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을 향해 연일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본업(유통업)과 연결하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며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 롯데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