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보험사들의 '상품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이색 상품명을 가진 보험상품 이미지. [사진=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416/art_16189674338112_a6ffc5.jpg)
[FETV=권지현 기자] '오마이픽·진심을품은·미래보장·내사랑내곁에·마음·더필요한·아이...'
보험사들이 '상품명'에 방점을 찍고 네이밍(이름짓기) 혈투를 벌이고 있다. 과거 상품의 적절한 출시 시기, 이른바 타이밍에 집중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평범한 이름을 내세워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보험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화생명의 '오마이픽 암보험'은 20~30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보험이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자 상품명에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오마이픽'을 넣었다. 이 상품은 가입자의 생활 환경에 맞춰 필요한 암은 추가로 가입해 보장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최저 1000원대의 월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어 젊은층의 암보험 가입 진입장벽을 낮췄다. 매년 자동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신한생명은 올해 '진심을품은 아이사랑보험·종신보험P·종신보험S' 등 진심을품은 신상품 3개를 잇따라 선보였다. '진심을품은'은 지난해 1월 신한생명이 출시한 보험상품 브랜드다. 신한생명은 자체 프리미엄 보험 상품에 이 브랜드 명을 붙여 시장에 내놓고 있다. 아이사랑보험은 어린이의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사고부터 중대한 질병까지 생애주기별로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종신보험 P·S는 보험료 완납시점 환급금 형태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우리아이미래보장보험'은 어린이보험에 과감하게 '미래보장'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이 보험은 가입 첫날부터 암진단비를 보장하는 등 최대 100세까지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뇌암 혹은 백혈병으로 진단확정 시 '고액치료비관련암' 진단비, 모든 연령에서 발생 가능한 유방암·위암·대장암으로 진단확정 받는 경우에는 '고액치료비관련암 이외의 암' 진단비를 지급한다. 가입 후 15년 동안은 집중적으로 보장 받고 아이가 성장한 후에는 '저축보험'으로 변경할 수 있다.
흥국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내사랑내곁에 치매간병보험'은 간병보험답게 사랑하는 가족을 곁에서 지켜준다는 뜻에서 '내사랑내곁에'라는 단어를 상품명에 넣었다. 이 보험은 치매진단비는 물론 간병생활비까지 받을 수 있는 치매전문보험이다. 생활자금을 받다가 조기 사망해도 최소 36회(3년) 지급이 보장된다.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경도치매부터 중등도치매와중증치매까지 단계별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이 이달 내놓은 '마음드림메디컬보험'은 소비자가 쉽게 '마음'과 '정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게 했다. 실제 이 보험은 마음과 연관된 질병을 보장한다. 보험업계 처음으로 정신질환 치료를 보장하며 만성질환·성인병 등도 보장한다. 우울증·공황장애·강박증·조현병 등의 정신질환을 진단받고 90일 이상 약물치료를 받을 경우 중증도에 따라 보험금이 차등 지급된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월 소득보장·재활 전용보험인 '더필요한 소득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소득보장보험인 만큼 '더필요한'을 붙여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사망·중증 후유장해·암 발생 시 80세까지 최소 10년간 매월 보장받으며, 80세 이후에는 10년간 보장받는다. 이 외 상해통원비(상급종합병원)와 욕창진단비 등을 개발, 재활치료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손해에 대한 보장도 가능하도록 했다.
MG손해보험의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은 '아이' 단어에 초점을 둬 소비자가 어렵지 않게 어린이를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 보험은 어린이 상해사고를 보장하고 최신 의료기술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다발성손상 입원·수술비, 항암 양성자 방사선치료, MRI 검사지원비, PET(양전자단층촬영) 검사지원비 등을 지원한다. 태아부터 3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해 자녀의 전 생애에 걸쳐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지만 보험상품 간 보장 내용, 보험료 등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면서 "이에 보험사들이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튀는 단어 찾기에 골몰하는 등 상품명 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