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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KB캐피탈, 비결이 궁금하다

다양한 신상품 출시·제휴 확대 통해 '나홀로' 20%대 성장
업계 1위 현대캐피탈과 격차 줄어...실적 개선 이어질 듯

 

[FETV=권지현 기자] 캐피탈 업계 2등 KB캐피탈의 무풍질주가 무섭다.

 

시장 정체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을 압도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다양한 신상품 출시와 업무협약 확대 등 적극적인 수익 강화 전략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KB캐피탈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해 14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1194억원)보다 20.4%(243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20% 이상 성장한 캐피탈사는 KB캐피탈이 유일하다. KB캐피탈은 2019년에도 2018년(1134억원)보다 60억원 늘어난 순익을 거둬 5.3% 성장했었다. KB캐피탈의 이 같은 상승세는 현대캐피탈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이에 업계 1위 현대캐피탈과의 순익 격차는 2년 동안 77억원이 줄어들었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순익은 2967억원으로 1년 전(2730억원)보다 8.7%(237억원) 늘어났다. 2019년엔 순익이 전년(2741억원) 대비 0.4%(11억원) 줄어들어 감소세로 전환했었다. 2년 연속 순익이 늘어난 KB캐피탈이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 여신시장은 갈수록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캐피탈사의 주된 수입원인 자동차 할부금융은 현재 그야말로 '포화상태'다. 시장이 정체됐음에도 지난해 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카드사들이 그룹과 제휴사를 등에 업고 할부금융 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경쟁자는 늘어났다.

 

 

이에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KB캐피탈의 비결에 관심이 모인다. KB캐피탈은 공격적으로 상품을 개발, 시장에 내놓았다. 한국GM과 매달 진행하는 무이자 할부 등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11개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 셈이다. 특히 작년 3월에 시행한 '만원의 행복'은 업계 큰 관심을 받았다. 만원의 행복은 차량 구매 고객이 최초 1년간 월 1만원의 최소 금액만 지불하면 되는 할부 프로그램이다.

 

수익원을 넓히기 위한 활발한 업무제휴도 눈에 띈다. KB캐피탈은 작년 5월 캐딜락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캐딜락 코리아와 캐딜락 고객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당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는 해당 제휴를 통해 국내 수입차 금융시장의 '강자'가 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10월에는 기업과 공공기관 겨냥에 나섰다. KB캐피탈은 KDX한국데이터거래소와 손을 잡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 관련 데이터를 융합,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같은 달 국내 현금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세틀뱅크와 제휴를 맺고 세틀뱅크의 서비스 내에서 고객이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KB캐피탈의 '쾌속 질주'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캐피탈은 벌써 업계 최다 수준인 6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은 3개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조직도 강화한다. KB캐피탈은 지난 1월 채용연계형 인턴십 과정을 통해 정보기술(IT) 및 일반 부문 인력 확보에 나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캐피탈은 KB차차차를 통해 이미 자동차 금융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면서 "올해도 자동차 할부금융을 두고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KB캐피탈의 적극적인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