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클로즈업]신동빈 '믿음' 화답하는 롯데건설 하석주...2년 연속 최다 분양 도전장

2020년 영업이익 16% 증가한 롯데건설, 플랜트서만 152% 증가
코로나19에도 실적 방어했지만...순이익은 떨어지고 관계기업 의존도 ↑
주택사업 쾌속진주 노리는 롯데건설, “분양 시장 호조 지속될 것”

[FETV=김현호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2년 연속 최다 분양에 도전한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플랜트사업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반면, 주택사업은 기대에 못 미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분양 물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돼 주택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플랜트로 ‘눈물’보인 건설업계...롯데건설은 대폭 반등=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979억원, 영업이익은 35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해외공사와 분양수익이 악화되면서 4.0%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6.8%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7%에서 7.0%로 성장했고 부채비율은 장·단기차입금이 모두 감소해 122%에서 115%로 떨어졌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되자 플랜트부문의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잇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청구분 공사미수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플랜트사업의 매출은 6690억원, 영업이익은 468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6%, 152% 증가한 수치다.

 

전체 실적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부분은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 오른 179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과 부산 범일2구역 등 재개발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만 2조6326억원을 쓸어 담았다. 이는 2019년(1조2038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고 지배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순이익은 1938억원을 기록하며 13% 줄었는데 이는 지분을 투자한 법인에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주기업도시는 2019년 282억원의 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0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 431억원의 손실을 본 롯데프로퍼티즈 선양은 2019년과 유사했고 마곡마이스피에프브이㈜에서 발생한 손실은 44억원에서 228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롯데건설의 지배기업인 ㈜호텔롯데에 발생한 공사수익은 44% 줄었지만 롯데케미칼㈜에서는 113% 이상 증가한 2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롯데알미늄㈜, 롯데타운동탄㈜,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특수관계기업에서 공사수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만 23.3% 이상 상승한 1조72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주택시장 기대감 ↑…롯데건설에 호재로 작용할까=롯데건설은 지난 2019년, 비상장 주요 건설사 가운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는데 이는 공급하기로 예정된 주택물량 가운데 절반이나 분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던 정부가 민간분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하면서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4만여 세대로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고 올해 분양 물량은 2016년 이후 최대치인 40만 세대에 달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목표대비 86%에 달하는 1만7000여 세대를 분양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올해에는 2만2539 세대를 분양하기로 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져왔지만 주거용 건축 수주가 성장하고 아파트 분양 물량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분양 시장 호조 때문”이라며 “매매가와 분양가의 괴리가 벌어진 상황에서 급격히 좁혀지지 않는 한 분양 시장의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