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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시중은행 ‘WM’...올해 반등 할까

사모펀드 사태 '직격탄'...공모펀드·ETF·AI서비스로 활로 모색

 

[FETV=유길연 기자]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자산관리(WM) 부문은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로 크게 부진했다.

 

은행들은 올해 공모 펀드·상장지수펀드(ETF) 판매와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신탁·펀드판매·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의 합)은 1조3365억원으로 1년 전(1조6897억원)과 비교해 약 21% 급감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1000억원 가까 줄었다. 특히 우리은행(2396억원)은 33% 줄면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4919억원)은 5%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라임 등 대규모 원금 손실을 일으킨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들은 곤혹을 치뤘고, 이는 사업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WM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신탁 수수료수익(6843억원)은 전년 대비 30% 급감했다. 은행의 WM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까지 겹친 결과다. 당국은 신탁 상품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은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펀드판매 수수료수익도 문제가 된 사모펀드의 주요 판매사인 신한·하나·우리은행에서 일제히 줄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펀드 부문 수수료이익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신탁 이익 감소를 만회했다. 방카 수수료수익도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소폭 늘었다. 

 


문제는 올해도 WM 사업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신탁 부문의 규제가 올해도 계속되기 때문에 큰 폭의 수익 증대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펀드를 포함한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한 공격적인 영업도 어렵다. 최근 당국은 신한금융지주의 WM 메트릭스 사업부문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증권부문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은행들은 우선 공모 펀드와 ETF 판매로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 관심이 떨어진데다 ETF의 경우 타 증권사와의 경쟁도 심한 상황이라 두 부문의 영업 전망이 밝지는 않다.

 

비대면 사업 확대도 실적 반전 카드로 꼽힌다. 최근 주요 은행의 AI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포트폴리오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초기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알고리즘 등을 기반으로 순수 로봇이 최적화된 자산 모델을 꾸려주는 수준이었다. 현재는 사람 전문가만이 지닌 식견과 경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케이봇쌤’, 신한은행의 ‘쏠리치’, 하나은행의 ‘하이로보’, 우리은행의 ‘우리로보알파’가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프라이빗 뱅커(PB)들이 주로 대하는 고액 자산가들은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비대면으로 WM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라며 “하지만 최근 로보어드바이저가 특히 하락장에서 괜찮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 비대면 방식이 WM부문에 기여하는 몫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