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용 절감에 전력을 다한 결과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7개(금융업 등 제외)가 거둔 지난해 순이익(연결 기준)은 63조453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8.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7조472억원으로 같은 기간 3.20% 늘었다. 반면 매출은 1961조763억원으로 3.70%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각각 5.48%, 3.24%으로 전년보다 0.37%포인트(p), 0.60%p 올랐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순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역량을 총 동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한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업종별 실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작년 순익이 늘어난 업종은 음식료품(+132.79%), 의료정밀(+120.23%), 의약품(+61.90%), 전기전자(+56.89%), 통신(+38.27%), 종이목재(+30.99%), 섬유의복(+23.36%) 등이다. 두자릿 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기계(-93.19%), 화학(-59.36%), 운수장비(-57.55%), 철강금속(-38.61%), 건설(-27.27%), 서비스(-20.16%), 비금속광물(-9.21%), 유통(-1.74%) 등 8개 업종은 순익이 급감했다.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418개사(70.02%)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179개사(29.98%)는 적자를 냈다. 다만 적자전환 기업이 81개사로 흑자전환 기업(68개사)보다 13개 더 많았다.
한편, 금융업종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33조2894억원, 24조634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1.80%, 8.40% 증가한 규모다. 은행(-4.67%), 금융지주(-0.29%)를 제외한 보험(+35.02%), 증권(+30.96%), 기타(+6.49%)는 순익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