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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K-게임, 중국 진출 가속화...IP 기반 판호발급 '상승기류'

금융업계발 中 정부 2월 판호 접수 재개
중국내 게임개발수준 상항평준화 뚜렷
유명 IP 중심 대작 게임 판호 신청 준비중
한한령 해제 후 발급 본격화...대형 게임사 호재

 

[FETV=정경철 기자]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발맞춰 토종 게임사의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주파수를 맞추는 국내 게임사는 IP를 활용하는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사들이다. 이들 게임사의 경우 상형평준화된 중국 게임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과 마케팅 파워를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와 정부, 국회 등에 따르면 최근 방송, 연예,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 문화교류가 재개되는 분위기 속에서 판호 발급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호는 중국내 게임 서비스를 위해 게임업체들이 반드시 승인 받아야 하는 일종의 라이선스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자국 게임에 내자 판호, 해외 게임엔 외자 판호를 내준다.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사태 이후 경제 보복(한한령)이 본격화 되었고, 약 4년간 판호 발급이 끊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고, 지난달 9일에는 국내 인디게임사 핸드메이드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이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한한령이 슬슬 풀리는게 아니냐는 신호와 함께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진출 에도 청신호가 켜지는게 아니냐는 예측이다.

 

다만 중국시장의 변화도 눈여겨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4년간 중국 내수 게임시장의 변화와 성장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내 게임사들은 타국의 회사들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퀄리티와 기술력를 보여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중국 게임산업 규모를 확인하는 '중국 콘텐츠산업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작년 중국 게임산업의 규모는 2786억8700만위안(47조5300억원)으로 1년전보다 20.7% 증가했다. 중국에서 개발 및 서비스된 '원신' 등 모바일 게임은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파격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형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국내 게임사들의 진출에 기대감이 높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시그널에 따라 대형 게임사들이 판호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시장을 업고 발전을 거듭한 중국게임사들과의 경쟁을 두고 IP와 노하우가 축적된 국내 게임계 '맏형'들에 대한 기대가 높다.

 

또한 기존의 IP기반 게임의 검증을 마친 대형 게임사들은 출시를 늦출 이유가 없다. '리니지M'으로 대만에 선두 진출한 엔씨소프트는 오랜시간 대만 현지 구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달 24일 '리니지2M'이 대만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만은 중국 진출 전 교두보로 게임 성공 척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시장이다. 넥슨은 중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한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게임 중국 출시를 이전부터 준비해왔다. 넷마블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IP를 제휴한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을 글로벌 149개국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대형 IP를 보유한 중형급 게임사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중견급 게임사들에게도 판호접수재개 소식은 매력적이다. 위메이드는 전통효자 IP '미르의전설' 시리즈를 앞세워 중국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또 IP를 무단사용한 중국기업들과의 국제 저작권소송들에서 승소했다. 국내 출시한 최신 모바일판 게임 '미르4'는 사전예약으로 200만명이 넘게 등록하며 유저들한테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미르4'는 대만 선 진출 후 중국 출시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지식재산권 전문법원만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문화와 콘텐츠 산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미 진출해있는 K-게임들이 활발하게 중국 시장내에서 팬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판호발급 시작과 파트너사를 구하는 문제 등 각 게임사별 다양한 부분이 해결되면 IP기반 게임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