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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e커머스 시장 최대이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가속화, 카카오품으로?

5조원대 매물 이베이코리아...기존 유통기업 신세계, 롯데 더해 카카오도 참전
온라인 플렛폼 기술력 대비 판매자 부족 상황에 이베이코리아 매력적 매물로 부상
플랫폼 기업의 전자상거래 진출에 추후 소비자들 피해 입을 수 있다는 지적

 

[FETV=정경철 기자] 매각희망가 5조원대로 제시된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세계·롯데 같은 국내 공룡급 유통업체와 대형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카카오의 참여소식이 알려지며 최근 네이버의 강력한 이커머스 시장 진출행보에 대해 반격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 재편에 재계 뿐 아니라 유통 및 e커머스 (e-commerce,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에 따르면, 지마켓·옥션 등 오픈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가 최근 복수의 기업에 회사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 투자를 유도하는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했다. 자세한 정보(투자설명서·IM)를 보고 싶어 하는 일부 기업이 비밀유지협약(NDA)에 사인한 상태다. 카카오,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신세계, 롯데, 현대 등 국내 거물급 유통회사들이 참전했다고 전해진다.


관심은 카카오가 투자설명서를 보고 예비입찰, 나아가 본입찰까지 이어지는 긴 딜 과정에 진짜 참여할지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가장 대중적인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는 2010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내세워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 최근 3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은 국내 경쟁업체와 비교해 다소 떨어지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연간 거래액이 25조원 규모로 커진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은 약 3조원이며, 자사주를 포함할 경우 최대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증권가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막대한 트래픽과 최근 비즈보드를 통한 광고기능 활성화로 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판매자)가 많지 않아 거래액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성공하면 기존에 등록된 판매 트래픽을 카카오 오픈마켓으로 연결할 수 있다. 네이버쇼핑처럼 이베이코리아에 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 등의 역량을 투입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테크핀 기업인 카카오의 기술력을 통해 유통, 판매까지 모든 절차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약 20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 검색 시 바로 뜨는 "네이버 쇼핑" 메뉴가 쿠팡등 다른 사이트 접속하는 대신 쇼핑몰을 찾아가는 단계를 한차례 줄인 효과다. 키워드 검색 후 바로 결제가능한 상품안내창이 뜨는 '간소화'로 재미를 봤다.


포털의 편리성과 ICT 기술력을 가진 네이버와 로켓 배송 중심의 쿠팡 등 2강으로 재편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1번가 등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들도 고전중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개 이상의 기업들이 경쟁하던 전자상거래 시장마저 네이버·카카오공화국이 된다면, 향후 이들의 독점적 지위가 판매자·소비자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