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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늘리는 신한금융, 보통주자본비율 12% 달성은 언제?

하반기 분기배당 검토...목표 달성 '불투명'
충담금 부담 줄면서 실적 전망 밝은 점은 긍정적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을 금융당국의 권고보다 높게 정하는 등 배당 수준을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신한금융이 발표한 ‘보통주자본비율 12% 유지’ 목표 달성이 늦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통주자본비율 (CET1)은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 금융당국과 국제통화기금(IMF), 국제 신용평가사 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통주자본비율을 중심으로 위험 관리 등을 평가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020년 결산 배당 규모를 총 8038억원으로 결정했다. 작년 당기순익 3조4146억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23.5%다. 금융당국의 권고안인 20%를 3.5%포인트(p) 넘어선 것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신한금융의 작년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11.45%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말 배당을 하기 전 보통주자본 규모(32조3102억원)에 배당금액(8038억원)을 차감한 값을 위험가중자산(275조2739억원)으로 나눈 결과다. 당국의 권고한 대로 배당성향을 정했을 경우보다 0.04%p 추가로 하락했다. 작년 9월 말과 비교했을 때는 약 0.5%p 떨어졌다. 

 

 

여기에 신한금융이 올해 배당을 더 늘릴 준비를 하고 있어 보통주자본비율 추가 하락 요인은 남아있다. 우선, 올 하반기 분기배당이 점쳐지고 있다. 노용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발표회 당시 “분기배당을 준비할 예정이다. 시행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향후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신한금융이 세운 보통주자본비율을 12%대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는 올해 달성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작년 9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당시 보통주자본비율 12% 유지를 핵심 내용으로 한 자본정책을 발표했다. 12%를 유지해 손실흡수력을 확보하고 추가 성장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었다. 물론 신한금융은 작년 3분기 바젤Ⅲ 최종안 조기 도입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12%를 넘어섰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보수적인 원칙 아래 바젤Ⅲ 도입 전 기준으로 12%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작년 발표한 자본정책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검토중인 분기배당은 보통주자본비율 12%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시행돼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신한금융 주가가 지난해 유상증자의 여파와 함께 당국의 배당제한 이슈가 맞물리면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자 계획이 틀어졌다. 올 초 신한금융 경영진이 포럼을 열고 주가 회복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올해 배당성향을 당국의 권고안보다 높게 정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약 2.4%p 하락한 점도 분기 배당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2019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2018년 말까지는 12.55%를 기록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지표가 하락하면서 2019년 말 11.12%까지 하락했다. 작년 유상증자로 1조1582억원을 보통주자본으로 추가했지만 12%대 회복에는 실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핵심 사업인 은행이 대출자산을 역대급으로 늘리면서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또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한금융은 이미 작년 증자로 주가하락을 경험한 터라, 추가 증자로 최근 주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낮다.

 

다만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지표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대규모 충당금 전입에도 불구하고 1년 전과 비교해 당기순이익 0.3% 증가해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 3분기에는 금융권 최초로 분기 경상이익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 완화로 대규모 충당금 부담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자릿 수 순익 증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올해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보통주자본비율 12%는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노 부사장은 “12%는 올해 달성하겠다는 것은 아니라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정한 것이다”라며 “올해 위험가중자산 증가는 작년처럼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고, 영업도 비이자부문의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보통주자본비율은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