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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만능통장 'ISA'...이런 점에 주목하자

주식 거래 가능·절세 혜택 확대...노후자금 증가 효과 커

 

[FETV=이가람 기자] '만능통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등장했지만 좀처럼 흥행하지 못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최근 업그레이드 됐다.

 

ISA는 지난 2016년 국민 재산 증식을 목표로 하나의 계좌에 예금·적금·펀드·리츠·파생결합증권(ELS·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계좌다. 당시 까다로운 가입 조건과 세제 혜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 속에 출시 3개월 만에 순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굴욕을 맛본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ISA는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중개형 ISA’를 잇따라 선보였다. 기존 ISA에 주식 거래 기능을 추가했다.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연계해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향후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도 중개형 ISA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형 ISA는 증권사에서만 개설이 가능하다.

 

세제 혜택도 확대됐다. 만기 시 수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과세 대상이 줄어든 것이다. 기존 ISA에서는 손실을 고려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불리했다. 중개형 ISA의 경우 최대 200만원까지 비과세 대상이다. 서민형과 농어민은 400만원까지다. 예를 들어 주식에 투자해 200만원의 손실이 났고 펀드에서 400만원의 이익을 봤다면 순소득은 200만원이 된다. 중개형 ISA는 200만원까지 면세이기 때문에 이 경우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지방소득세를 포함한 배당소득세율 15.4%보다 저율인 9.9%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 조건도 완화돼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라면 모두 중개형 ISA를 개설할 수 있다. 소득이 있다면 15세 이상도 개설이 가능하다. 연간 납입 한도인 2000만원을 다 채우지 못했을 경우 이듬해에 추가 납입하면 된다. 당장 투자금이 없더라도 미리 계좌를 만들어 두면 추후 납입하지 않은 규모만큼 더 많은 자금을 입금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올해부터 ISA 가입자가 직접 만기를 조정할 수 있게 된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까지는 일괄적으로 일반형이 5년·서민형이 3년을 불입해야 비과세가 적용됐다.

 

이미 만들어 둔 일임형·신탁형 ISA를 중개형 ISA로 변경도 가능하다. 투자자가 금융회사에 운용을 지시하는 신탁형과 금융회사에게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의 경우 신탁보수 혹은 일임수수료에 개별 상품 보수가 추가됐다. 중개형 ISA는 투자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어 개별 상품에 대한 보수만 지불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해 운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팀 이사는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연금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며 “원래 연금계좌는 연금저축과 IRP를 합쳐서 연간 1800만원까지만 납입이 가능하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면 ISA에서의 이체 금액은 연간 납입할 수 있는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미 연금계좌 납입 한도를 다 채운 투자자라도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하는 데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한 뒤 ISA 계좌를 재개설할 수 있다”며 “의무 가입 기간이 경과한 ISA계좌에서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한 후 다시 ISA에 가입하는 절차를 반복한다면 3년마다 반복적으로 ISA 만기 자금의 연금계좌 이체가 가능해 비교적 빠르게 연금액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