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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차기 하나은행장에 선임된 박성호는 누구?

 

[FETV=유길연 기자]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에 올랐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회의를 열고 박 부행장을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결정했다. 오는 3월 하나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으면 박 후보자는 공식적으로 하나은행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임추위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하나금융티아이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준비된 은행장으로, 최고경영자로서의 경험이 향후 하나은행을 리딩 뱅크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1964년 생으로 대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33년 동안 조직에 몸담은 ‘하나은행 맨’ 이다. 그는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경영관리·다지털·글로벌 부문을 두루 거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후보자는 조직이 어려울 때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부름을 받아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2015년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이 차질을 빚을 당시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통합추진단장을 맡았다. 

 

당시 노조는 하나금융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며 법원에 합병 절차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조기합병을 책임지던 임원 3명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하나금융은 후폭풍을 겪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통합추진단장을 맡은 박 후보자는 합병 절차 재개를 위해 뛰었고, 법원으로부터 합병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2016년에는 하나아이앤에스 대표이사에 임명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이뤄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에 있어 핵심 사안 중 하나는 전산통합이었다. 하지만 앞서 하나·외환카드의 전산통합 과정에서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보다 더욱 복잡한 두 은행의 전산통합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인도네시아 법인장으로도 활약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법인은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그해 상반기 순익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 급감했다. 6월 지휘봉을 잡은 박 후보자는 법인을 빠르게 안정화시켰고, 순익 방어에 성공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작년 4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박 후보자는 하나은행에 신설된 자산관리그룹의 그룹장으로 임명돼 사모펀드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자산관리 사업을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는 디지털리테일그룹까지 총괄하며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금융분야를 진두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