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맥못추던 금융지주 주가, 금리 상승 타고 반등할까

하락장 속 이틀 연속 상승...금리 모멘텀 반영으로 추가상승 기대

 

[FETV=유길연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하락장 속에서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가 배당 제한 등 ‘관치 논란’을 딛고 시장금리 상승의 효과를 이제야 누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이날 주가는 3만3150원으로 전장과 비교해 1.07%(350원) 올랐다. 전날 0.92% 상승한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하나금융(3만6950원)는 이틀 동안 총 1.7% 올랐다. 우리금융(9660원)도 이틀 연속 올라 0.7% 상승했다. KB금융은 이날 1.25% 하락한 4만1350원을 기록했지만, 전 거래일에는 1.39% 올라 이틀 동안 상승을 이뤘다.    

 

금융지주의 주가 반등은 코스피가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 눈에 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그리면서 지난 22일 대비 2.8% 급락했다. 지난주만 해도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주 5거래일 동안 0.3~3.9%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는 0.2% 올랐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오른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 때문으로 파악된다. 시장금리의 대표적인 지표인 국고채 3년 물의 금리는 22일 1.02%를 기록하면서 이날까지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금이라 1%대로 올라선 건 지난달 25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금융지주는 핵심산업이 은행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자산의 수익성(NIM)으로 이어져 실적이 증가하게 된다. 

 

금융지주의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자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의 주가가 금리 상승세의 효과를 지금부터 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미국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가 실현되면서 시장금리는 우상향을 그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올해도 경기부양 정책을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을 예고하면서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상승은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초 배당제한 이슈 등 관치금융 논란으로 금융지주의 주가는 ‘금리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배당성향(당기수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6월까지 20% 이하로 정하라고 권고했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줄여 자본비율을 개선해 손실흡수력을 강화하라는 취지다. 여기에 여당이 "은행권이 ‘이익공유제’에 참여해야한다"는 발언은 금융지주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금융지주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실적을 기록하자 고배당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배당제한 이슈가 있자 실적 발표 후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더구나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1년 전보다 배당성향을 크게 낮춘 20%로 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는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틀 연속 금융지주 주가가 반등하면서 향후 전망도 조금씩 밝아지는 분위기다. 당국 이슈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만큼,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요인이 주가 반등을 제약하며 한국 은행주들이 전세계적인 금융주 상승 흐름에서 다소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금리 상승이라는 큰 파도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결국 금리 모멘텀 반영으로 주가는 뒤따라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