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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계속되는 KB금융 자본확충...어디에 쓸까?

60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M&A, 중간배당 등 가능성 제기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가 국내 최대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올해 은행권 자본확충의 시작을 알렸다. 대규모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KB금융이 어떠한 사업을 추진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KB금융은 35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고 했다. 그런데 수요 예측에서 세 배가 넘는 1조1040억원의 물량이 몰리면서 최종 발행규모를 2500억원 더 늘렸다. 

 

수요가 크게 몰리자 발행금리도 낮출 수 있었다. KB금융은 5년 중도상환옵션(콜옵션)이 포함된 것은 4200억원, 7년 콜옵션은 600억원, 10년 콜옵션은 1200억원으로 각각 발행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5년 옵션은 발행 금리가 2.67%로 결정됐다. 지난해 마지막 발행인 10월에 5년 옵션 물량의 금리는 3.00%였다. 올해 금리가 약 0.33%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KB금융은 이번 발행으로 손실흡수력을 측정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BIS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15.27%, 14.06%이다.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이번 발행으로 두 지표는 각각 0.2%포인트(p) 가량 개선된다. 

 

이와 함께 작년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이중레버리지비율도 개선됐다. 작년 9월 말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9.04%로 당국의 규제 상한선(130%)에 근접했다. 이번 발행으로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2.49%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의 출자여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금융지주사가 무분별하게 외형확장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도입했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빚을 많이 내 기업을 인수했다는 의미을 갖는다. 

 

KB금융이 자본비율 개선과 출자여력 확보에 성공하자 시장에서는 추가 M&A에 대한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해외자산운용사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KB금융은 작년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기관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중형급 규모의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은행, 보험, 캐피탈 부문은 해외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여기에 해외자산운용사가 합류하면 글로벌 부문의 시너지효과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해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부문을 꼽은 만큼 해외 M&A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간배당을 위한 자본확충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배당은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배당 후에는 자본규모가 감소하게 된다. KB금융은 올해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작년보다 6%p 하락한 20%로 정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올해 6월까지는 배당성향을 낮춰 자본비율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배당을 크게 축소한 만큼 KB금융은 주주환원정책으로 6월 이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금융지주는 통상 중간배당을 최대 계열사인 은행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마련한 자금으로 한다. 이 경우 지주사의 개별 자본규모로 측정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만큼, 은행의 자본건전성 관리를 위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작년 하나금융지주도 은행의 배당 없이 자체 이익잉여금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렇게되면 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도 다시 악화된다. 이같은 문제를 고려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M&A는 그룹의 외형적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기 때문에 비단 해외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물을 폭넓게 알아보고 있는 과정이다”라며 “중간배당은 당국이 제시한 6월 이후 상황을 봐서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