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207/art_16137025043543_502734.jpg)
[FETV=김창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적용돼 왔던 취업 금지 규정이 18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한화의 대표이사직 복귀인데 이가 실현될 경우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 측은 “경영 복귀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복귀와 함께 연초 김 회장이 밝힌 미래사업 청사진 구체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항공 및 우주·그린 에너지 사업을 언급하며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수소·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을 안정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는 가운데 김 사장의 경영 능력 발현이 한화그룹의 향후 승계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재계, 김승연 회장 취업제한 해제 후 맡을 역할에 ‘촉각’= 재계에 따르면 18일 김승연 회장의 취업제한이 완전히 해제됐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았다. 이후 회장직만 유지한 채 ㈜한화를 비롯한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지만 형이 종료된 날로부터 2년 동안 해당 회사에 취업이 금지돼 지금까지 사실상 정상적 경영 활동을 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취업제한 해제 후 김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그 가운데도 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의 대표이사직 복귀가 거론되고 있다. 이가 실현될 경우 첫 시작 시점은 다음 달로 예정된 주주총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화그룹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경영 복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화그룹 본사 사옥. [사진=한화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207/art_16137025538937_77490b.jpg)
◆ 한화그룹의 ‘큰 그림’은 현재진행형…김동관 사장 포함 三男 역할 기대=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한화그룹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사업 비전과 이의 실현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2021년 실천 과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사업 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미래 모빌리티, 항공 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김 회장 복귀 후 얼마나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느냐와 별개로 그룹 차원의 이와 같은 ‘큰 그림’은 계속 그려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태양광, 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부문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의 한화솔루션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통합법인 출범 첫해인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9조1950억원, 영업이익 594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9.4%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태양광 모듈 출하량 증가,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계 침체에도 선전했다. 회사 측은 올해에도 케미칼 부문의 안정적 수익 예상, 중장기적인 큐셀 부문 프로젝트 가동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207/art_16137026020551_d6de33.jpg)
아울러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가운데 새롭게 경영에 복귀하는 김승연 회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와 함께 향후 그룹 승계 구도를 어떻게 그려나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