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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융지주 호실적 책임졌다

작년 은행 부진 속 사상 최대 성적 시현

 

[FETV=이가람 기자] 증권 시장 활황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금융그룹 증권사들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손실을 메우며 금융그룹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줄어든 반면 증권사는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기조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와 코로나19 장기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은행이 부진한 사이, 증권사가 풍부한 유동성과 주식 거래 확대에 힘입어 약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은행·증권사의 순이익 증감률을 차례로 살펴보면 ▲KB금융그룹(+5.7%) 신한금융그룹(+0.3%), 하나금융그룹(+10.3%), 우리금융그룹(-30.2%), NH농협금융그룹(+4.8%·3분기 기준) ▲KB국민은행(-5.8%), 신한은행(-10.8%), 하나은행(-6.1%), 우리은행(-9.4%), NH농협은행(-7.1%·3분기) ▲KB증권(+49.6%), 신한금융투자(-29.9%), 하나금융투자(+46.6%), NH투자증권(+21.1%) 등이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4340억원과 영업이익 5788억원을 시현했다. 주식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5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가까이 확대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KB금융은 당기순이익 3조4552억원을 벌어들이면서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선두였던 신한금융이 밀려나게 된 결정적 원인은 신한금융투자의 수익성 하락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순이익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1548억원을 벌어들였다. 증권 수탁수수료가 두 배 넘게 늘었지만,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관련 총수익스와프(TRS) 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순이익도 소폭 증가에 그치게 됐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9억원과 4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6.6%와 37.71%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하나금융 역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NH투자증권 역시 농협금융의 성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금융은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반면 증권사가 없어 ‘동학개미운동’ 수혜를 입지 못한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순익이 30.2% 감소했다. 하나금융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3분기까지 성적만 공시된 농협금융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편 지방금융지주의 호실적에도 증권사가 크게 기여했다. DGB금융그룹은 순이익 33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8.1% 확대됐다.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2383억원으로 15.6% 줄었지만, 하이투자증권이 31.4% 증대된 111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도 530억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총 자산 대비 수익률은 1.9%로 업계 평균인 1.1%를 웃돌아 BNK금융그룹도 준수한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