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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화물 이어 여객 수송까지"...조원태의 대한항공 2년 연속 '흑자' 노린다

여객수송·화물수송, 잇따라 급락했지만... 대한항공, 글로벌 유일의 흑자기업
여객수요 급감에도 화물로 버틴 대한항공, 전년比 66% 늘어난 4.2조원 벌어
코로나19 백신수송 기대감 높아진 항공업계…화물부문, 1분기에도 특수 예고
여객 수요 급한데... 올해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듯 “자가 면역은 2022년”

[FETV=김현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화물을 앞세워 흑자 기업 명성을 유지했다. 여객 수요가 여전히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영향이 컸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수십조원의 자금을 수혈 받고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중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비·고정비 모두 줄인 대한항공, 흑자경영 날개 달아=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은 전년 대비 75.6% 감소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도 11.8% 떨어졌다. 항공사의 ‘양날개’가 부식되면서 미국 항공사는 최대 12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로부터 수십조원의 자금을 지원 받고도 적자 탈출을 못한 것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은 2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0%, 17%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 가운데 60%를 차지했던 여객부문에서 70% 넘는 매출 감소가 이뤄졌음에도 화물이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화물 매출은 4조2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리면서 항공 화물 매출의 증가폭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져 변동비가 크게 줄었고 임직원들의 순환 휴업으로 고정비도 크게 감소했다.

 

◆백신 나오는데...여객부문은 ‘기지개’ 켤까=화물부문은 화물운임이 급등하고 컨테이너선이 부족해지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특수를 누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수송이 다급한 만큼 대한항공은 올해에도 화물부문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약 100억회분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은 온도에 민감한 만큼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상태와 냉장 유지까지 가능한 ‘콜드체인’ 방식을 통해 수송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백신원료 물질을 콜드체인으로 유럽에 운송했고 의약품 운송을 위해 필요한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IATA로부터 취득하며 백신수송을 위한 준비를 갖춘 상황이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 효과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화물은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백신수송도 본격적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1분기 화물 부문 실적은 4분기 보다 소폭 축소되겠지만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객수요 회복은 집단 면역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국제선은 백신 보급에 따른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예상하지만 자가 면역이 형성되는 시점은 2022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보다 내년에 가파른 여행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