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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년 만에 '왕좌' 올라...지난해 당기순익 '1위'

406억원 차이로 신한 꺾어...리스크관리·M&A 주효
올해 '리딩금융' 경쟁 더욱 치열할 듯...승자는?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가 3년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꺾고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원(연결·지배지분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4.3% 늘었다. 이에 KB금융은 작년 3조4146억원을 거둔 신한금융을 406억원 차이로 제치고 국내 금융지주 실적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7년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한 후 3년 만이다. 

 

KB금융이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리스크 관리’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옵티머스, 라임 등 대규모 원금 손실을 일으킨 사모펀드 사태에 다른 금융지주보다 상대적으로 덜 휘말려 들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사모펀드를 무리하게 팔지 않았던 것이 컸다. 비록 KB증권이 라임 사태로 징계를 받긴 했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문제가 된 사모펀드 판매 규모가 다른 금융지주 대비 현저히 적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작년 8월 말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생명보험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효과는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회사 편입 후 네 달(9~12월) 동안 거둔 순익 557억원은 그룹 실적에 포함됐다. 올해 KB와 신한의 순익 격차가 406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푸르덴셜생명이 리딩금융 탈환의 ‘효자’ 노릇을 한 것이다. 또 푸르덴셜생명 인수하면서 거둔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도 1위 등극에 큰 기여를 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3분기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했지만 사모펀드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신한금융은 4분기에 사모펀드 손실로 2675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반영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작년 한 해 동안 사모펀드 사태로 총 4691억원을 손실처리했다. 이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비용 처리 규모가 큰 탓에 1위 자리를 KB에 내줬다. 

 

작년 ‘리딩금융’ 전쟁에서 KB가 승리했지만, 올해는 더욱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금융권의 주된 전망이다. 올해는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추가 손실처리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한금융은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작년 3분기 국내 금융권 최초로 ‘분기 1조원 경상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이러한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당기순익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용훈 신한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 부사장은 "신한은 1회성 요인만 없으면 분기당 1조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초체력 있다"며 "이에 올해 당기순익의 증가율은 두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도 올해는 푸르덴셜생명의 한 해 순익이 모두 그룹 실적에 반영되는 등 실적 증대 요인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부문의 성장은 기대되는 대목이다. 작년 국민은행이 인수한 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진다면, 그간 약점이었던 글로벌 사업이 그룹 실적 증대에 한 몫을 할 가능성이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작년에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라며 “글로벌 부문도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상당한 진전이 있었기에 올해도 이를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