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항공·물류


HMM 실적회복 등에 업고 주가 턴어라운드 속도낼까?

3200선 넘으며 고공행진 이어가는 코스피, HMM 주가는 한 달 사이 14.8% 하락
HMM, 파생상품평가손실 인식으로 투자자 외면…전환사채로 당기순손실 기록
컨테이너 수급 불안에 SCFI 역대급 ‘호황’…“컨테이너 부족현상 단기 회복 어려워”
컨테이너선 8척 확보해 선복량 늘리는 HMM, 세계 7위 에버그린마린에 ‘턱밑까지’

[FETV=김현호 기자] 주당 1만4450원. 28일 10시 현재 HMM의 주가 현주소다. HMM의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실적이 급격히 살아나고 있지만 주가는 상승세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3000 벽을 돌파했지만 HMM의 주가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다. 올해들어 코스피 지수가 동학 개미군단의 총공세(?)로 3000선을 넘어 3200선까지 오르내리는 등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주요 대기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으며 ‘빨간색’ 시류에 올라타고 있다.

 

반면,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인 HMM은 지난해 주가가 폭등한 이후에도 신통치 않다. 사실상 맥을 못춘다는 말이 현실에 더 가까운 표현이다. 컨테이너운임지수가 고점을 이어가고 있고 선박 부족 현상이 지속됐지만 주식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도 회복세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고공행진 이어가던 HMM, 올해는 ‘후퇴’…왜?=‘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코스피가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HMM도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3월23일, 2190원에 그치던 주가가 연말 폐장일인 지난달 30일에는 1만3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대비 무려 537% 오른 수치다.

 

HMM은 지난해 2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1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 됐고 해상 운송비를 뜻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사상 최고치를 올리는 등 주가 상승의 모멘텀은 충분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올해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며 HMM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에 1만6550원을 기록한 HMM은 지난 27일에는 14.8% 감소한 1만4100원에 그쳤다. 전날에는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HMM을 외면한 이유는 파생상품평가손실 인식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HMM은 지난 11월13일, 1153억원의 파생상품거래 손실 발생을 공시했다. 전환사채 발행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당기순손실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이다. HMM은 “전환사채 전환가격과 시가 간 괴리 발생으로 인해 파생금융상품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기대감 높아지는 HMM, 올해는 반등할까=HMM은 지난해 10년 만에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에는 잇따른 호재에 ‘조’단위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올해 영업이익을 1조4467억원으로 예측했다.

 

세계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SCFI는 지난 22일 2868.95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16.05p 떨어졌지만 SCFI가 처음 집계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여전히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운임이 고점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컨테이너 박스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됐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육상 물류 운송이 지연되면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SCFI 지수가 높아지면 선사 입장에서는 운송비가 늘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HMM은 북미 항로 물량의 절반은 1년 단위로 계약해 이미 운임이 확정된 상태다. HMM은 미주 노선을 통해 올린 매출이 올해 3분기까지 1조7612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차지해 SCFI 지수 유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컨테이너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HMM은 올해 직접적인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SCFI는 높게 상승하는 것보다 강세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컨테이너 공급부족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선복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HMM은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 받아 2022년까지 선복량을 100만TEU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의 선복량은 72만6519TEU로 글로벌 해운사 가운데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7위는 대만의 에버그린마린(128만TEU)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계선(繫船)비율은 제한적인 수준이며 물동량 강세와 컨테이너 박스 부족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월까지 현 시황이 이어질 경우 고정계약 단가가 상승해 보다 안정적 이익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