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금융산업노조,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등 노동사회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보호 위한 금융지주회사 공익이사 선임 요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104/art_16115576689261_cb2b22.jpg)
[FETV=유길연 기자]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사모펀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해 금융지주에 공익적 사외이사가 선임되도록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금융산업노조,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등은 25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위한 금융지주회사 공익이사 선임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사모펀드 사태 피해자들은 코로나19 사태보다 사모펀드가 더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피해가 큰데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당국의 징계를 받아도 소송을 통해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사모펀드 사태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에 포획돼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권호현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은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 등 총 13개 법인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이사회와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감사보고 안건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 3273건의 안건 가운데 97.2%가 원안 그대로 의결됐다”라며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거수기로 전락한 결과다”고 꼬집었다.
권 위원은 이어 “소비자보호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외이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피해 규모가 큰 사모펀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금융지주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지주 회장이 포함돼있지 않지만, 추천 후보자 풀에 들어있는 인물들은 경영자들과 관련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노동사회시민단체는 KB금융부터 공익 사외이사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이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공익적 사외이사를 추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제강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KB금융 이사회에 공익적 사외이사가 선임되는 것은 최근 금융사들이 앞다퉈 핵심 경영가치로 내세우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과도 일치한다”라며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몇 년 동안 공익 사외이사 추천을 해왔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에 대해 반대해왔다”라고 지적했다.
박홍배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이제는 국민연금이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스스로 주주제안을 통해 공익적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야한다”라며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는 공익적 사외이사 선임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