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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친환경 시대’ 뜨는 수소산업, 효성첨단소재 웃는 까닭은?

美 바이든 행정부, 청정 에너지·인프라 2조달러 투자…전기에 밀렸던 수소車 부활 조짐
효성첨단소재, 국내 유일 탄소섬유 생산…수소생산 및 운송·수소연료탱크 제작 총망라
하반기 고객사 다변화로 승부수…이익률 상승 기대

 

[FETV=김창수 기자] 새로 출범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청정 에너지 및 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태양광·풍력·수소 등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한동안 전기차에 밀려 주춤했던 수소차 및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 기업으로 최근 탄소섬유뿐 아니라 수소 생산 및 운송, 수소연료탱크 제작 등 수소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 채비를 마쳤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하반기 공급처 다변화 등으로 승부수를 띄워 본격적인 실적 견인에 나설 예정이다.

 

◆ “친환경 우선” 바이든 행정부…수소산업에도 플러스 효과 기대= 지난 20일(현지 시각) 취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당선 후 향후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 투자 등 친환경 정책 추진을 강하게 피력해왔다. 국내 증시에서도 태양광·수소 관련주로 묶이는 기업들의 주가가 덩달아 들썩이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전기차와 2차전지 붐에 밀려 주춤했던 수소산업도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73년 석유 파동 이후로 수소에너지에 주목하기 시작, 2003년 부시 행정부 시절 수소에너지 사업계획을 공표하며 수소차 개발 및 보급 병행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며 경제성 등을 이유로 전기차 육성책을 내놓고 수소 사업 예산을 크게 삭감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다만 자동차 산업 육성 측면에서 전기차를 중심에 놓았을 뿐 미국을 비롯한 일본·EU 등의 선진국들은 수소 경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 왔으며 오래전부터 수소를 중요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인식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 효성첨단소재, 국내 유일 수소연료탱크 제작…그룹 차원 ‘종합 수소기업’ 도약= 본격적인 수소산업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 기업인 효성첨단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사용된다.

 

수소차의 경우 경량화가 필수적이라 반드시 탄소섬유 고압용기를 이용해야 한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고 강도는 10배인 ‘꿈의 소재’로 불린다.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종합 석유화학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를 파트너로 삼아 공장 설립 등 탄소섬유 분야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또 2019년 8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수소차 연료탱크 등 수소경제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통해 수소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화학은 산업용 가스 전문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운송‧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내년까지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고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수소연료탱크 제작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수소의 생산 및 운송까지 망라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 제품 다양화로 2021년 실적 견인=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2019년 4분기 완료한 탄소섬유 국산화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로의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레이첨단소재와 효성첨단소재의 듀얼 공급 비중이 정해질 것이며 하반기에는 적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품의 다양화 역시 올해 전망을 밝게 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이 연구원은 “아라미드 사업부문은 하반기 2500톤 증설분에 대한 가동이 시작된다”며 “본업인 타이어보강재 부문도 베트남으로의 스틸코드 설비 이관으로 4분기에 이어 2021년에도 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