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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스타트업 잡아라”...신사업 발굴 경쟁 ‘후끈’

보험사 '자본'에 스타트업 '아이디어' 결합...새 시장 창출이 목표
대형사가 협력 주도, 향후 중소형사 참여 늘듯

 

[FETV=권지현 기자] 보험사들이 신사업 파트너로 ‘스타트업’을 낙점하고 경쟁적으로 신성장동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의 자본과 사업 시스템에 스타트업의 혁신성과 아이디어를 녹여 기존 사업의 디지털화는 물론 새로운 시장 창출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대형사들이 주도적으로 스타트업과 손잡고 있지만 스타트업들의 ‘성장’에 대한 수요도 맞물린 만큼 중소형사의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보험계열사는 지난해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열고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생명은 스마트폰 기반의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집에서도 쉽게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앱을 제시한 스타트업 ‘위힐드’를 사업 파트너로 선정했다. 삼성화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장기보험 보험금 청구건을 분석하고 난이도를 판단해 적합한 담당자에게 배당하는 솔루션을 제안한 ‘에이젠글로벌’을 낙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들 스타트업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해 놀랐다”면서 “해당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통해 향후 고객 맞춤형 운동관리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이노스테이지 2기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노스테이지’는 교보생명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협력 사업 모델을 함께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액티비티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프렌트립’은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협업해 액티비티 전용 보험을 내놓았으며, AI 문자인식(OCR) 스타트업 ‘로민’은 보험금청구 자동화 서비스 인식률 향상 모델을 선보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업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신사업을 찾고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자 최근 스타트업과 제휴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방식을 탈피해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처음으로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현대해상은 스타트업들에게 사무공간, 교육·멘토링, 투자유치, 글로벌진출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 제공하는 서울핀테크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해상이 핀테크(금융+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함께 사업협력을 추진하고자 진행됐다. 현대해상은 또한 스타트업과의 제휴, 기술적용, 투자유치 관련 소통을 위해 온라인 채널인 ‘디지털파트너센터’를 오픈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며 “주기적인 정보공유를 통해 협업·육성 중인 스타트업들에게 관련 자문 제공, 육성 프로그램 연계 등을 지원하며 실질적인 사업협력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성과발표회는 스타트업 5개사가 참여해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DB손보 임직원과 벤처캐피탈 관계자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번 성과 공유회에서는 특히 펫샵 전용 보험과 펫샵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 스타트업 ‘마이퍼피’, 체형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를 보험 서비스와 연계한 ‘베이글랩스’, 홍채인식을 이용한 동물전자 신분증 사업을 발표한 ‘아이디랩’의 혁신성이 눈에 띄었다. DB손보는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이 실질적으로 보험 사업에 접목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존 보험 상품을 디지털화 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발굴, 확장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협력이 실질적인 서비스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