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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주식 내다 판 외국인·기관...언제 돌아올까

두 달 동안 1069억원 매각...피델리티 지분율, 최초 매입 아래 떨어져
성장 답보에 대한 실망감 반영...'수익구조 개선' 필요

 

[FETV=권지현 기자]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두 달간 1000억원이 넘는 현대해상 주식을 팔아치웠다.

 

손해보험사 중 이렇다 할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이 올해 눈에 띄는 실적 상승을 이뤄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이하 피델리티)는 지난달 7일 현대해상 주식 398만711주(4.45%)를 매각했다. 이날 종가(2만2950원) 기준 913억6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피델리티의 현대해상 지분은 기존 8.75%(782만주)에서 4.3%(384만주)로 크게 줄어들었다. 피델리티는 지난 2017년 2월 23일 현대해상 주식 453만8673주(지분율 5.08%)를 처음 취득했다. 4년 만에 최저 지분율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피델리티의 이번 매각은 지난해 11월 현대해상 지분을 8%대로 줄인 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절반 이상 팔아치운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피델리티가 지난해 11월까지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가운데서도 현대해상의 지분을 9% 안팎으로 꾸준히 유지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900억원이 넘는 이번 매각 규모는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 증시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도 현대해상의 지분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작년 11월 16일 현대해상 지분 0.7%에 해당하는 주식 63만3689주를 처분했다. 이날 종가(2만4450원) 기준 155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로써 국내외 대표 투자 기관 두 곳이 두 달 동안 1069억원에 달하는 현대해상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번 매각으로 국민연금의 현대해상 지분율은 기존 9.99%(893만주)에서 9.29%(830만주)로 줄어들었다. 같은 해 2월 이후 9개월 만에 9%대 초반으로 감소한 셈이다.

 

이 같은 피델리티와 국민연금의 현대해상 주식 처분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지난해 4분기(10~12월) 현대해상이 당기순이익 규모를 37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3분기 1310억원의 순익보다 71.5%(937억원) 급감한 규모다. 3분기의 경우 2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매각이익이 포함돼 당기순익이 늘었으나 4분기에 이렇다 할 성장 요인이 빠지면서 순익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아쉬운 성장세다. 2020년 4분기 현대해상의 순익 전망치(373억원)는 1년 전(142억원)보다 162.7%(231억원)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이는 같은 기간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 예상 증가율(445.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개사 손보사들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7.9% 늘어난 순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해상의 경우 이보다 적은 162% 안팎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손보주들은 금리 민감도가 생명보험주보다 높지 않아 요즘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도 비교적 약세”라면서 “피델리티와 국민연금과 같은 큰손들이 현대해상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는 것은 다른 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현대해상의 성장성이 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해상이 떠난 투자자들을 되돌릴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손보주들이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순익 구조 개선 등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가 급변하면서 현대해상 외에도 손보업계에서 대형 자산운용사의 지분 축소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면서 “손보업종의 수익성 개선전망이 둔화되면서 주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