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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손보사 인수에 힘 실리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완성·실탄 충분...규모 갖춘 매물 없어 고민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인 손해보험사 인수에 나선다.

 

손보사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을 확보한데다 출자 여력도 충분하다. 다만 적당한 인수 매물이 보이지 않는 점이 고민이다.

 

신한금융은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비(非)은행 부문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전체 순익 가운데 비은행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금융그룹 중 가장 높다. 그러나 손보사가 없는 점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반면 라이벌인 KB금융은 손해·생명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다. 실적도 좋다. 지난 2014년 인수에 성공한 LIG손보(현 KB손보)는 한해 2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거두고 있고, 작년에 인수한 푸르덴셜생명도 올해부터 그룹 실적 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손보업 진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검토한 바 있으며, 악사 손보 인수도 타진했다. 또 신한생명이 지분(7.46%, 지난해 말 기준)을 소유하고 있는 BNP파리바카디프손보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됐다. 종합손보사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사실상 영업을 쉬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 인수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금융당국은 업계 경쟁 심화를 이유로 종합손보사 라이선스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손보업 진출은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나 M&A를 통한 방법으로 좁혀진다. 

 

문제는 손보사 운영 경험이 없는 신한금융의 입장에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사업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고 인수 후 그룹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중형급 이상의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악사 인수전에 발을 뺀 것도 인수 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악사 손보는 자기자본 2303억원의 소형 업체로, 작년에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수를 위한 자금 상황은 여유가 있다. 자본 여력을 측정하는 보통주자본비율은 작년 9월 말 13.1%로 2019년 말 대비 1.1%포인트 끌어올렸다. 손보사 인수를 위해서는 보통주자본비율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사를 인수하면 대응공제법에 따라 보통주 자본이 차감돼 자본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출자여력을 뜻하는 이중 레버리지비율도 9월 말 기준 119.36%%로 당국의 규제 상한선인 130%을 밑돈다. 현금 확보도 작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선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가능을 이야기 되고 있다. 그러나 한화손보의 경우 매각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지난 2019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롯데손보는 매각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M&A는 그룹의 외형적 성장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전략이다”라며 “향후 매물이 나오면 가격, 인수효과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