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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유길연 기자]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승리와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블루웨이브')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의 올해 실적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루웨이브로 인해 시장금리 상승세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자 금융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이 증가 가능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려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를 차지하면서 블루웨이브가 실현됐다. 블루웨이브가 확정되자 미 국채 10년 물 금리도 크게 올랐다. 6일 미 10년물 금리는 1.001%를 기록해 지난해 3월 19일 이후 10개월 만에 1%선을 회복한 후 1.12%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1.5%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블루웨이브로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반응으로 분석된다. 재정 확대 정책이 시행되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이어지고, 이는 채권 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을 가져온다.
미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에 대한 압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시장금리)는 지난주 초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6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8일 0.97%를 기록했다. 통상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한국 국고채 금리도 오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1%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 전망은 금융지주 실적에 호재다. 작년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주요 은행들의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순이자마진·NIM)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지원과 함께 주식투자·주택자금 수요 급증하면서 대출자산이 급증해 이자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9월 말까지 전체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전년에 비해 60조원 더 많았다.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NIM도 상승한다면 올해 은행의 이자이익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은행 실적 증가로 올해 금융지주가 올해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작년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은행이 대규모 코로나 충당금을 적립한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비은행 부문의 힘으로 전년과 비슷한 순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는 실적이 오히려 늘었다.
특히 금융지주는 올해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비롯한 비은행부문 M&A에 올해도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사를 하나금융이 카드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블루웨이브로 인한 금융지주 실적 증대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블루웨이브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7일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신한, KB가 전장 대비 각각 4.2%, 4.5% 상승했고 하나금융은 5.9% 급등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2.6% 올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블루웨이브와 함께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라며 “금리모멘텀이 드디어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올해 은행주 강세를 예상하는 기존 견해를 계속 유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