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101/art_16098056937624_9c5402.jpg)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신한금융 이사회 구성원 중 8명의 사외이사가 퇴임과 연임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로 사외이사 두 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10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가운데 박철, 히라카와 유키, 박안순, 최경록, 이윤재, 변양호, 허용학, 성재호 등 8명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박철, 이사와 히라카와 이사는 6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게 됐다. 또 박안순 이사와 최경록 이사는 각각 4년, 3년 임기를 채웠다. 이윤재 등 나머지 4명의 사외이사의 경우 2년의 첫 번째 임기를 마치게 돼 처음으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오는 2월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사외이사 첫 임기는 2년, 연임 시에는 1년 이내로 임기를 부여한다. 6년을 연속해 초과 재임할 수 없고 은행 또는 계열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합산해 9년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그동안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임기 제한인 6년을 채울 때까지는 대부분 연임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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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새로운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한다. 작년 하반기 신한금융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를 상대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이들에게 신주 배정과 함께 사외이사 선임권도 부여했다.
새 사외이사 두 자리에는 자본시장 전문가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은 작년 증자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그간 관료 출신, 교수 등 전문가들을 꾸준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구성은 재일교포 주주 4명, 관료 출신 3명, 교수 출신 2명, 투자금융(IB) 전문가 1명이다.
신한금융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꾸준히 영입하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부터 신한금융 이사회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과 관련이 적은 업종 출신의 재일교포 주주들이 다수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전문성을 발휘해 대표이사를 견제하는 사외이사의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일교포 주주는 신한금융의 전신인 신한은행의 설립자들로 이뤄진 집단으로, 신한금융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퇴임하는 히라카와 이사 자리에도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가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재일교포 출신의 전문가가 선임돼 재일교포 주주들의 사외이사 자리 수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대규모 증자로 인해 재일교포 주주들은 이사회에서 영향력 약화를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증자로 재일교포 집단의 지분율도 하락했고 사모펀드가 추천하는 2명의 사외이사가 추가로 선임돼 이사회 내 비중도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사회 내 긴장감이 높아진 만큼, 재일교포 주주들이 차지하고 있는 사외이사 네 자리는 보장돼 이사회의 안정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철 이사 자리에도 금융 전문가가 선임될 전망이다. 박 이사는 한국은행 부총재에 올랐을 정도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금융전문가다. 신한금융이 2017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긴 것도 그의 금융에 대한 깊은 식견 때문이었다. 금융현장과 정책 영역을 포괄할 수 있는 전문가가 퇴임하는 만큼, 그와 비견될 만한 인물이 임명될 수 있다.
이 외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6인의 사외이사 모두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작년 호실적을 올린데다 은행, 카드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조직 안정을 이유로 연임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퇴임을 앞둔 사외이사 2명의 자리에는 이사회의 검토에 따라 적임자가 선임될 것이다”라며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의 임명도 이번 사추위에서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