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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 "은행, 디지털 경쟁에서 패하면 상품 단순 제조사로 전락할 것"

 

[FETV=유길연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3일 “디지털 채널 경쟁에서 패배할 경우 금융상품의 단순 제조자로 전락할 수 있으므로 관련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2021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를 내고 이 같이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이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기존의 대형은행들을 위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빅테크와 핀테크 업체들이 마이데이터 및 종합지급결제업의 영위는 기존 국내 은행 판매채널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라며 “또 20201년에는 하나의 금융회사가 앱에서 다른 금융회사 계좌들을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의 범위가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등으로 확대된다”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당장 올해부터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의 시행은 은행의 고객이탈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가 일반화되면서 디지털 채널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문과 투자일임이 가능한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등장은 은행의 예금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2021년 도입될 종합지급결제업 면허까지 받을 경우에는 계좌발급, 이체, 송금까지 가능해지므로 사실상 은행산업 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 연구원은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자사 플랫폼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의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며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놓는 것도 훌륭한 대응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서 연구위원은 일부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은행이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또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지급 유예 프로그램이 올해 모두 종료될 예정이라 이로 인한 부실화도 은행권의 부담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시행으로 규제 관련 비용도 증가가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의 수익성 방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