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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동남아서 ‘K-금융’ 깃발 드높이다

은행·보험 중심에서 카드·서민금융까지 확대

 

[FETV=권지현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한국 금융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축적한 자본과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금융시장인 동남아에서 금융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그동안 은행과 보험 등이 주된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에만 5개 영업점을 개점, 베트남 남부 24개·북부 16개·중부 1개 등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가장 많은 41개의 영업 채널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 은행 처음으로 베트남 5대 도시(하노이·호치민·하이퐁·다낭·껀터)에 영업점을 열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비자카드가 이달 주최한 ‘2020 비자 리더십 어워즈’에서 3개 부문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지난달 기준 고객수 20만명, 연간 카드 사용액 8200억원을 달성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을 넘어 현지 은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해마다 4∼5개씩 지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의 지점 확장과 더불어 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 함께 ‘원 신한’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외국계 은행 최초로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국민은행은 올해 4월 예비인가 이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달 23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 법인 내에 10개의 지점을 개설할 수 있으며, 미얀마 내에서 영업 범위에 제약 없이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업무가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외국계 은행 최초의 현지법인 설립’ 타이틀을 얻은 만큼 선진화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또 올해 8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지분 6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412개의 지점과 835개의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보유하며 광범위한 영업망을 갖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이미 진출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과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발휘해 부코핀은행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외국계 1등 은행’을 목표로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지 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에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14개 지점을 운영 중인 베트남우리은행은 내년 20개 이상의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서비스 범위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월 베트남우리은행은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 센그룹과 업무제휴를 맺고 부동산 판매, 골프장 예약, 공유 오피스 등 폭 넓어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 기존 외국계 은행에서 보관하던 9300억원 규모의 펀드 수탁도 성공했다.

 

보험, 증권, 카드사도 동남아 K-금융 영토 넓히기에 한창이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미얀마 보험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 9월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치에 대한 미얀마 금융 당국의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미얀마에 진출하는 국내 유일의 생명보험사가 됐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외국 보험사 진출을 허용해왔다. 교보생명은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을 동남아 사업 기지로 삼아 발전시킨 뒤 향후 현지 파트너와 생명보험 합작법인 및 다른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싱가포르 법인 ‘파인트리증권’을 이달 초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한국계 증권사로는 싱가포르에서 3번째다. 한화투자증권은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베트남 현지법인을 인수했고 같은 해 11월 싱가포르에 신설법인을 설립했다.

 

싱가포르 법인은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유망한 대체투자상품과 비상장회사 등을 발굴해 글로벌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 이미 현지에 투자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캡브릿지, 디지털 언론사인 테크인아시아 등과 협력해 비즈니스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국내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태국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국민카드는 올 4월 태국의 중견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제이핀테크’ 지분 50.99%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카드는 한국과 태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고 제이핀테크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동철 사장 취임 이후 진행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은 3번째 해외 금융사 인수다. 또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국내 여전사와 은행 중 처음으로 태국에서 신규 인허가 및 인수 합병을 성공한 사례이기도 하다.

 

새마을금고는 29일 라오스에 첫 새마을금고 문을 열었다. 라오스 락하십성 마을에서 23명의 회원과 40만원의 출자금을 형성하며 라오스 서민금융의 첫발을 뗐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라오스 진출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해왔다.  지난 8월 락하십성 마을 현지교육을 통해 새마을금고 모델을 통한 빈곤퇴치와 금융소외 해결의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주민총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라오스 진출이 라오스 농촌지역의 빈곤퇴치와 금융소외 해소의 시작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