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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영향력 키운다"...금융지주, 내년 M&A '격돌'

우리, 증권사 인수 학수고대...신한·하나, 각각 손해보험과 카드사에 관심

 

[FETV=유길연 기자] 올해 활발한 인수합병에 나섰던 금융지주들의 M&A 경쟁이 내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은행에 의존해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경향 속에서 비이자이익을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비은행계열사의 존재가 커지고 있다. 일례로 올해 제로금리와 코로나 충당금 등으로 은행의 실적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던 이유는 증권사의 존재였다. 증시 호황으로 수수료이익은 크게 늘었고 그룹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자금사정은 충분한 상황이다. 올해 4대 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의 BIS총자본비율은 15.9%로 작년 말에 비해 2%포인트(p) 급등했다.

 

우리금융(14.2%)도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과 맞물리면서 총자본비율이 같은 기간 2.4%p 크게 개선됐다. KB금융(14.69%)과 하나금융(14.36%)도 각각 0.21%p, 0.41%p 상승했다. 

 

출자여력을 측정하는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여유가 있다. 9월 말 기준 신한금융(119.36%), 하나금융(124.82%), 우리금융(99.96%) 모두 당국의 규제상한선인 130%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M&A 중 규모가 가장 큰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인해 129%를 나타냈다.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금융지주의 M&A ‘실탄’ 마련에 유리한 여건이 마련됐다. 낮은 금리로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지주의 9월 말 기준 부채비율도 당국의 규제 상한선인 50%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선순위채 발행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무리가 없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손보사, 카드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적당한 매물이 나올 경우 공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내적 성장과 함께 외형적 성장을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알맞은 매물이 있으면 종합적인 검토 후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완료했다. 하나금융도 더케이손해보험을 통해 손보업 진출에 성공하는 등 금융지주들의 인수합병이 비교적 활발했던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