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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데이트펀드(TDF) 열풍...미래에셋·삼성·한투 '삼국지'

'안정적 수익' 장점...순자산 4조6000억 돌파

 

[FETV=이가람 기자] 자산운용사의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상황에 맞게 조절해 안정적 수익을 내는 장점과 연말 대비 세액공제 혜택에 대한 매력이 부각된 결과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자산운용사가 운용 중인 TDF의 설정액은 3조9115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말 설정액인 2조7932억원과 비교해 40% 넘게 늘어난 수치다. 2017년 6000억원대에서 6배 이상 성장했다. 순자산도 4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출자할 자산 비중을 운용사가 조정해 주는 연금 상품이다. 통상 상품명 끝에 은퇴 연도를 의미하는 숫자가 붙는다. 예를 들어 그 숫자가 2025라면 2025년, 2045라면 2045년을 은퇴 시점으로 설정하고 투자 전략을 세우게 된다.

 

자산을 늘려야 할 시기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집중해 그동안 쌓아 둔 자금을 보존한다. 분산 투자로 안정을 꾀하는 등 운용사의 투자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돼 여타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또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TDF에 가입하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연금저축펀드는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주식형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그것도 어려운 투자자들을 위해서 TDF가 존재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TDF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사태로 확대된 유동성이 TDF로 몰리고 있다”며 “TDF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TDF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두를 차지했다. 2011년 TDF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2016년 TDF 시장에 뛰어든 삼성자산운용도 32%에 달하는 점유율을 자랑하며 양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10%), KB자산운용(8%),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5%) 순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운용사에 펀드를 위탁하지 않고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수익률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강세가 눈에 띈다. 최근 1년간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2045’가 15.77%의 수익률로 전체 TDF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가 15.61%의 수익률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케이비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2050’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45’도 각각 12.10%와 11.49%로 준수한 성적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급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주식 비중을 늘렸고, 이 점이 최근 양호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