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사진 왼쪽 네번째),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장(왼쪽 세번째)과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열린 '윤종원 기업은행장 규탄 및 임명권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251/art_16082755743989_92c718.jpg)
[FETV=유길연 기자] 기업은행 노사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노조는 개별임금 및 단체협상(임담협) 문제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자리에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참석하지 않는 등 사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18일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윤 행장을 규탄하고 임명권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윤 행장이 불법유발경영으로 조직을 파괴하고 낡은 노사관으로 신뢰가 두터웠던 기업은행의 노사관계를 망가뜨렸다”며 “더 이상 윤행장 스스로 태도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판단, 청와대와 집권세력이 주도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임단협 결렬 후 중노위 조정까지 넘어간 상황에서도 사측은 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중노위 조정 자리에 윤 행장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국민은행처럼 더 큰 은행도 은행장이 참여하는 자리지만 기업은행은 이를 무시했다”라고 꼬집었다.
기업은행 노사가 임단협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는 이유는 윤 행장 취임 초 노사가 약속했던 6대 공동선언의 시행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대 공동선언은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정규직 전환 직원의 정원통합 ▲임금체계 개편시 노조와 협의 ▲임원 선임절차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 ▲노조 추천이사제 추진 ▲휴가 확대 협의 등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장은 “지난 1월 노사는 6대 공동선언에 합의했지만 윤 행장은 이를 이행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며 “사측은 지금도 임단협 자리에서 임금과 관련된 문제 외에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노위는 임금 외에도 근로조건과 관련된 행장의 약속은 모두 교섭대상에 포함시키라고 권고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6대 공동선언 가운데서도 승진확대 및 인사부 감찰기능의 분리 등 일부는 시행된 상황이다"라며 "나머지 부분은 노사 합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노사 협의체를 구성해 충분한 토론을 거쳐 시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가 반대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