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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유길연 기자] 금융지주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자산관리(WM)가 사모펀드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WM수수료수익은 1조31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급감했다. 올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그동안의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WM수수료이익은 신탁·펀드판매·방카슈랑스·투자일임 관련 수수료이익으로 구성된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일제히 WM수수료이익이 감소했다. 신한금융(3072억원)은 같은 기간 23% 급감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WM사업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증권사 모두 사모펀드 사태에 깊이 휘말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우리금융도 각각 19%, 20% 급감했다. WM 1위인 KB금융도 4% 소폭 감소했다.
WM사업 전 부문이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탁부문 수수료수익이 17% 줄었다. 은행의 신탁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하반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ELT는 신탁 상품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아 은행은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자료제공=각 사, 금융감독원]](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250/art_16076680250816_53cb64.png)
펀드판매 수수료도 사모펀드 사태로 크게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도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하며 동반 부진에 빠졌다. 증권사가 담당하는 투자일임 수수료이익도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사모펀드 사태에 깊이 연루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KB금융은 펀드와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43% 급증했다.
최근 증시 호황에도 WM부문 실적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금융지주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WM사업에 대한 고객의 신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증거로 해석되는 점도 아픈 대목이다. 이대로 가다간 시장 자체가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WM이 부진을 이어가면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비이자이익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지주가 은행의 예대마진 영업에 의존하기에는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데 있어서 핵심 사업이 바로 WM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WM사업의 사정이 다소 나은 곳도 있지만 모두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를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주요 은행들이 신탁 사업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어 향후 WM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올해 신탁 수수료이익은 줄었지만 신탁 자산은 작년 말 대비 3.1%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상품 출시로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개인 퇴직연금(IRP) 고객 대상 원리금 보장 퇴직연금 전용 상품 ‘하나저축은행 정액적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상품 접근성을 높였고 국민은행은 자산관리부터 상속까지 해결할 수 있는 ‘내생애신탁’ 상품을 선보였다. 우리은행도 금 현물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KRX골드’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