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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코로나19발 불황에도 대기업 R&D 투자 확대…삼성전자 15.9조원 ‘1위’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0년 3분기 누적 R&D 투자 현황 집계
SK하이닉스·현대차·LGD·기아차 등 6곳 1조 원 이상 투자…전체의 65.2% 비중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 2.03% 증가…매출 대비 비중 0.23% 상승
네이버, R&D 비중 25.51%로 최고…삼성전자, 투자액 15.9조 부동의 1위

 

[FETV=김창수 기자] 국내 대기업이 올해 실적 악화에도 지난 3분기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0억 원 확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1년 새 0.23%포인트 높아져 3.4%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부품, 생활용품, 석유화학 기업들이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를 늘렸고 IT전기전자와 제약업종 기업도 R&D 투자를 확대했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하는 217개 기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올 들어 3분기까지 이들 기업의 R&D 비용은 총 40조156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39조3561억 원) 대비 2.03%(8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총 1178조6822억 원으로 작년 동기(1238조7595억 원)보다 4.85%(60조773억 원)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액은 확대됨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년 전(3.18%)보다 0.23%포인트 높아진 3.41%를 기록했다.

 

조사대상 17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의 R&D 투자가 5조941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3234억 원) 줄었지만 9개 업종의 R&D 비용이 34조2146억 원으로 3.4%(1조1233억 원) 늘며 전체 R&D 투자액을 끌어올렸다.

 

IT전기전자의 R&D 투자가 24조7050억 원으로 1년 새 4635억 원, 석유화학업종(1조9630억 원)이 2644억 원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5조3461억 원)과 제약업종(8777억 원)의 R&D 비용도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 4개 업종의 R&D 투자 증가액은 1조46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조선·기계·설비업종의 R&D 비용(1조7087억 원)은 1년 전보다 1630억 원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서비스(-749억 원) ▲공기업(-354억 원) ▲철강(-288억 원) ▲건설 및 건자재(-170억 원)업종의 R&D 비용이 모두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제약업종이 13.2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해 최다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IT전기전자 8.19% ▲서비스 6.4% ▲자동차·부품 2.96% ▲조선·기계·설비 2.55%가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1.73%)과 통신(1.36%), 석유화학업종(1.14%)의 R&D 비중도 1%대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가 매출 3조7915억 원 중 25.51%(9673억 원)를 R&D에 투자해 조사대상 기업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미약품(23.39%), 넷마블(20.59%)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썼다. 이밖에 ▲셀트리온(18.54%) ▲엔씨소프트(17.63%) ▲대웅제약(15.57%) ▲카카오(13.24%) ▲SK하이닉스(10.98%) ▲유한양행(10.76%) ▲종근당(9.78%) 등이 R&D 비중 ‘톱10’을 형성했다.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0.002%)과 코오롱글로벌‧팜스코(각 0.01%), 팜스토리‧현대엔지니어링‧고려아연(각 0.02%), 포스코에너지‧대한제당‧GS리테일‧BGF리테일(각 0.04%), SK인천석유화학‧삼천리‧금호산업(각 0.05%) 등 19개 기업의 R&D 비중은 0.1%에 못 미쳤다.

 

R&D 투자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매출 175조2555억 원 중 9.07%(15조8971억 원)를 R&D에 지출했다. 매출이 1년 새 2.78%(4조7394억 원) 증가한 가운데 R&D 비용도 3.99%(6094억 원) 늘며 매출 대비 R&D 비중이 0.11%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의 R&D 투자액이 3조25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SK하이닉스(2조6281억 원)와 현대자동차(2조871억 원)도 2조 원 이상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1조3287억 원)와 기아자동차(1조2408억 원)도 1조 원대를 투자해 IT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업종 기업이 R&D 투자액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