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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CEO 인사, 은행 '연임 유력'...카드·캐피탈 '물음표'

 

[FETV=유길연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대규모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우리금융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해 그룹 안정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카드와 캐피탈 대표 교체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쇄적인 인사 이동도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은행권은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행장은 취임 1년 후 경영 평가에 따라 추가임기 2년이 주어지는 조건으로 우리은행장에 임명됐다. 그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어수선해진 우리은행을 성공적으로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권 행장은 직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직 문화를 바꾸는데 큰 기여를 했다. 

 

권 행장의 경영 성적을 1년 임기로 평가하기에는 짧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행장은 DLF 사태로 인사가 미뤄지다가 올 2월에 내정됐다. 또 2분기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 처리와 함께 대규모 코로나 충당금 적립 등의 문제로 제대로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이에 권 행장은 하반기에 비로소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담조직과 증권운용부를 신설하는 등 자신의 색깔을 입힌 사업계획을 추진했다. 다음 임기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장기화도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최대 계열사 수장의 임기를 1년으로 끝낸다면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경영안정화를 이유로 관례를 깨고 3연임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로 2년 임기가 끝나는 이동연 우리FIS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 사장은 우리금융의 전산시스템 오류를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8년 전산시스템 오류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적이 있다. 이에 이 사장은 추가 1년 임기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FIS는 컴퓨터시스템 설치 및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통신장비 공급 및 유지보수 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 내 유일한 정보기술(IT)기업이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종료된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2년 임기를 종료하고 추가로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실적만 놓고 보면 3연임도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0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급증했다. 특히 ‘정원재 카드’라 불리는 ‘카드의 정석’ 상품이 지난달 800만좌 발급을 돌파했다. 업계 최단 기간, 최다 발급 실적이다. 또 자동차 금융 사업과 해외 시장 확대에도 힘쓰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다만 올해로 임기 3년을 마친 점은 변수다. 우리금융 관례 상 계열사 CEO는 3년 임기를 채우면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카드 사장이 바뀌면 지주 부사장직과 계열사 CEO 간 인사이동이 연이어 발생할 수 있다. 우리카드 사장 새 인물로는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초 우리은행장 최종후보군 3인에 들 정도로 그룹 내 핵심 인사로 꼽힌다. 

 

최근 진행한 아주캐피탈 인수도 그룹 인사의 변화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박춘원 아주캐피탈 사장은 지난 8월 연임에 성공해 내년 8월까지 임기가 예정돼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조직의 안정을 위해 인수 대상 기업의 경우 당분간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캐피탈사 특성 상 은행 계열 금융지주가 사업을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CEO 교체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동대표 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자산신탁도 그룹 편입 후 이창하 전 국제자산신탁 대표와 이창재 전 우리종합금융 부사장 공동대표 체제를 만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