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올해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2.1%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10월 27일 발표된 속보치(1.9%)에 비해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속보치 발표 당시 활용하지 못한 9월 일부 실적 자료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2분기(-3.2%) 성장률이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처치인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로 인한 반등의 의미가 크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3분기 경제성장률을 이끈 요인은 단연 수출이었다. 3분기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 대비 16% 급증했다. 수입도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5.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8.1%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3% 감소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2분기와 같은 수준(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9%, 0.9% 성장했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운수업(4%), 의료보건·사회복지(3.9%) 등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3.3%), 정보통신(-3.7%) 등은 부진을 이어갔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에 비해 2.4% 늘면서 올해 처음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