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신한금융 CEO 인사, 변화 대신 '안정'...연임 가능성↑

호실적에 무난한 추가 임기 예상...당국 징계 변수 장기집권 눈치 부담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완료를 앞두면서 연말에 굵직한 인사가 연이어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권은 계열사 1,2위인 신한은행, 신한카드를 비롯해 CEO들은 대부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종료된다. 은행권은 진 행장이 무난하게 첫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은행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디지털' 부문에서 성과가 눈에 띈다. 작년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의 순익은 은행 전체에서 15.9%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디지털 부문 역시 올해 영업이익(경비 차감 전)이 작년 동기 대비 40%나 늘었다. 
 

진 행장은 '상생·혁신금융'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그는 최근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에 힘쓴 점을 인정 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0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의 주인공이 됐다. 또 신한은행이 상반기 은행 기술금융 실적 평가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경영 안정성을 위해 행장의 임기를 이어가야한다는 의견도 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올해 허인 국민은행장도 경영안정화 달성을 이유로 그룹 관행를 깨고 3연임 행장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불러온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의 징계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다. 하지만 진 행장 연임 결정 후 제재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470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 급증했다. 여기에는 임 사장이 추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임 사장은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을 강화했고, 두 사업의 영업수익은 올해 각각 9%, 46%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부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임 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도입한 ‘디지털 후견인’ 제도에 따라 그룹 데이터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에 임 사장은 지난 5월 문을 연 금융 데이터거래소에 소비 데이터 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그 결과 '맞춤형 광고 제공을 위한 카드소비 데이터'가 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임기 장기화는 부담이다. 임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면 5년 째 신한카드를 이끌게 된다. 또 라임 펀드 판매 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징계 강도에 따라 그룹 인사로 임 사장의 위치도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보험 부문도 실적이 좋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올해 역대급 순익을 달성했다. 신한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12억70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615억원)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작년 신한금융에 편입되면서 그룹 실적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21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8%(17억) 늘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인사보다 내년 신한라이프 출범이 두 대표의 향방에 있어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내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탄생할 신한라이프의 CEO 자리에는 두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앉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한 명에 대한 거취도 정해질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