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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CEO 리뷰]이동우 롯데 대표, 하이마트 이어 롯데쇼핑 성공 이끌까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롯데지주 전략·기획 총괄 임명
2015년 롯데하이마트 맡은 이후 꾸준한 실적 상승 이끌어
하이마트 올 상반기 매출 2조 돌파...메가스토어 3개점 오픈
구조조정·온라인 강화 등 롯데그룹 현안에서 동시에 성과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98% 급감...3분기 회복세

 

[FETV=김윤섭 기자] 롯데하이마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롯데지주 3인자로 등극한 이동우 대표가 흔들리는 롯데쇼핑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대표가 롯데하이마트에서 온라인 강화와 오프라인 효율화 등 롯데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이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롯데지주 전략·기획 총괄 임명=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황각규 부회장 후임으로 선임되면서 송용덕 부회장과 함께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그룹 3인자로 올라섰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대표 3인 체제로 전환된다. 롯데그룹이 정기인사가 아닌 비정기 인사를 통해 임원 인사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신동빈 회장의 현재 그룹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표를 롯데지주로 불러들인 것도 유통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 대표를 통해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신 회장의 복안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13일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되면서 공식적으로 롯데지주 대표직을 수행하게된 이동우 대표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그룹의 포트폴리오와 미래전략을 개선하겠다"며 "(주주에게는) 지속해서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직원들에게는 다니기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이사님 주주님과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부족한 면이 많은데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1960년생인 이 대표는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친 대표 유통전문가로 꼽힌다. 그룹 내에서 학연도 없고 엘리트코스로 불리는 일도 맡지는 못했지만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 상품기획, 영업, 재무, 기획 등을 두루 거치며 현장을 직접 겪은 인물이다.

 

2012년에는 롯데월드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2015년 롯데하이마트 대표에 선임된 뒤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갑질 희혹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오르자 그룹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사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이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됐고 2018년 12월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유임되면서 신 회장으로부터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 2015년 롯데하이마트 맡은 이후 꾸준한 실적 상승 이끌어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이 대표의 합류이후 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2017년 영업이익이 각각 4조993억원과 2075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1조1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0% 이상 증가하면서 8분기 만에 신장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8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올해 이 대표가 승부수를 띄운 '메가스토어'는 신 회장이 오픈 당일 직접 방문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는 하이마트의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으로 e스포츠 경기장, 1인 미디어 전문 코너, 스타트업 혁신 상품 체험전시관 등 기존 체험형 매장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에만 잠실·수원·안산선부점 등 3개 점포를 선보였으며 연내 울산점 등 6개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부진한 점포를 통폐함 시키는 등 구조조정에 있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 취임 후 롯데지주 변화 박차...체질개선 속도 높인다=이동우 신임 대표 취임과 함께 롯데지주의 변화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의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만큼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바꾸며 기존 4개의 팀을 2개로 축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취임 3주 만인 지난달 23일 인사를 내고 지주 전체 인원을 20%가량 줄였다. 2017년 10월 출범해 173명에 달했던 지주 소속 임직원 수가 현재 약 140명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롯데지주 중심으로 이뤄졌던 강력한 리더십을 완화하고, 계열사의 독자 생존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결단으로 보고 있다.

 

이동우 대표가 많은 기대와 신임을 얻고 롯데지주 대표자리에 올랐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그룹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롯데쇼핑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강희태 유통BU장을 중심으로 혁신에 나서면서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롯데라는 이름값에는 못미치는 행보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올 2분기 매출 4조459억원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4564억원)대비 9.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15억원)대비 98.5% 줄었다. 올 1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전체 실적은 매출 8조1226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8%, 82% 줄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이 직접 현장을 다니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고 언급하고, “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면서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롯데쇼핑 ‘저점’ 상반기 지나 3분기부터 회복세...내년 기대감 높인다=롯데쇼핑이 올 초부터 진행해온 구조조정의 효과로 3분기 상반기의 부진을 떨쳐낸 것은 긍정적이다.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 1111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의 부진을 떨쳐냈다. 강희태 대표가 이어오고 있는 구조조정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매출은 4조 1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초 발표한 '2020 점포 운영 전략'에 담긴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3년에서 5년내에 약 200곳의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연내 121개 점포를 폐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마트6개, 마트35개점 등을 정리했고 백화점은 올 하반기에 4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마트 10곳, 롯데슈퍼도 40개 가까이 정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100일을 맞은 유통 7개 계열사의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온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00일 간의 성과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롯데온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사태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된 롯데쇼핑을 그룹의 3인자로 올라선 이동우 대표가 강희태 유통BU장과 함께 다시 한번 도약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사장) 프로필

▲1960년생▲건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 ▲롯데백화점 인사부장, 남성스포츠매입부문장, 잠실점장, 경여지원부문장 ▲롯데월드 대표이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 롯데지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