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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주가 '1만원선' 회복...완전 민영화 '재시동'

코로나 사태로 회수 가능 금액 낮아지며 매각 '제동' 걸려
실적 반등·M&A 등 호재...'가격' 만큼 이나 '타이밍'도 중요

 

[FETV=유길연 기자] 올해 한 때 6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1만원선을 회복하면서 완전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지분 17.25% 가운데 일부를 1차로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회수 가능한 금액이 낮아졌고 매각 논의도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내려 앉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26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1.48%(150원) 오른 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은 최근 한 주 동안 1만원대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23일 1만50원으로 오른 이후 이날까지 2.5% 급등했다. 이는 주요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사태 후 주가가 한 때 6000원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게다가 코로나19 충당금과 함께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대규모 손실처리로 올 2분기 실적이 크게줄면서 주가는 좀쳐럼 회복하지 못했다지만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아주캐피탈 인수 결정으로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적용 부분 승인 등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오른 점은 향후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도 높였다. 작년 지주사 출범한 우리금융은 실적 증대를 위해서는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계열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하반기에 주가 상승률이 은행주 가운데 가장 낮은 4.7%에 그칠 정도로 저평가돼 향후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또 아주캐피탈 인수와 함께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가 상승의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주가가 오르자 예보가 지분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022년까지 예보의 잔여지분을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해서 매각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우리금융 주가가 크게 부진하자 계속 미뤄졌고, 사실상 올해 매각은 불가능해졌다. 최근 주가상승이 이어지자 내년 지분매각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예보가 내년 지분 매각을 시작한다면 시기는 우리금융이 적정수준의 주가로 올라선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가 우리금융에 쏟아부은 공적자금의 미회수 금액은 1조5387억원이다. 예보의 보유주식 1억2460만4797주를 고려하면 공적자금을 ‘본전치기’로 회수하기 위해서는 주당 1만2348원이 넘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직 우리금융의 주가가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 주가 상승세가 계속 된다면 예보의 지분 매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주가가 1만2300원에 미치지 않더라도 일단 빠른 시기에 일부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공적자금 회수에 있어 ‘민영화 3대 원칙’을 지켜야한다. 금융지주회사법 부칙에 있는 예보의 금융지주 지분매각 원칙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지주사의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이다. 공적자금 회수규모를 늘리기 위해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빠른 민영화’라는 원칙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또 예보가 그동안 우리금융 지분을 통해 확보한 배당금을 고려하면 일부 주식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도해도 큰 손해가 아니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예보는 우리금융으로부터 작년 결산배당으로 87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1만원대로 올라선 만큼 민영화 작업은 다시 재게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정부가 세운 약속인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