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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주목받는 국민·신한은행 '이자이익' 방어법

국민, 원화대출 확대 vs 신한, 해외법인 호실적 효과

 

[FETV=유길연 기자] ‘제로(0)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들이 '이자이익' 방어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연결기준)은 4조99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7474억원)에 비해 5%(2455억원) 늘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354억원) 늘어난 4조428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 1% 줄었다.  4대 시중은행 중 이자이익이 늘어난 곳은 국민·신한은행 두 곳 뿐이다.

 

은행들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인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이자이익 지키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 지표(NIM, 개별 재무제표 기준)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NIM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누적 NIM은 작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p) 떨어졌고, 국민은행은 0.17%p 하락했다.  4대 시중은행 중 하락폭 1·2위다.

 

국민은행이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원화대출를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의 9월 말 기준 원화대출 잔액은 292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약 23조원(8.6%) 늘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규모(약 4조원)에 비해 6배 가까이 더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을 크게 늘렸다. 이에 국민은행은 해외법인 등 자회사의 실적을 제외한 이자이익(개별기준)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른 중소기업·소상공인 보증서 대출도 은행의 실적에 잡히면서 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해외에서 방법을 찾았다. 신한은행은 NIM 하락으로 해외법인 등 자외사를 제외한 이자이익이 272억원(1%)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실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법인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17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해외법인의 호실적으로 신한은행의 전체 이자이익도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들 간의 경쟁 격화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도모한 결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신한은행 해외법인들은 현지 은행들과 경쟁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등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자이익 감소로 고전하던 은행들의 경영 상황은 내년에는 나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NIM이 오르면서 은행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재정지출 확대를 예고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내년에 173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시장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미 시장금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대출성장률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NIM은 거의 하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행 이자이익은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손충당금도 최대 7% 정도 증가에 그쳐 총영업이익 증가 규모만으로도 충당금 증가분을 상쇄해 은행의 순익은 4%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