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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기관장·CEO 인사 키워드...'관피아·호남·부금회'

 

[FETV=유길연 기자] 올해는 어느 해보다 금융권 연말 인사가 뜨겁다.


호남 출신과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인사들이 금융기관과 금융회사 수장에 잇따라 선임되고 있다. 특히 주요 금융기관장 자리에는 ‘관피아(관료+마피아)’로 불리는 관료출신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금융권 인사가 '관피아·호남·부금회'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 낙하산 논란 속 '관피아'의 힘 

 

최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은행연합회는 금융권 최대 유관기관이다. 이로써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요 금융기관장 자리는 관료출신들이 차지하게 됐다.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차기 회장은 30년 동안 엘리트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30여년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2018년 NH농협금융 지휘봉을 잡고 3년 간 현장에서 뛰었다. 

 

손해보험협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경제관료 출신이다. 김광수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과 행시 27회 동기다. 정 내정자는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금융위 은행감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이어 한국증권금융 사장, 거래소 이사장 등 공공기관 사장을 거쳤다. 부산 출신인 정 내정자는 '부금회'로 분류된다. 지난 2017년 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는 ‘거래소가 터전을 잡은 부산 출신 인사가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정 내정자가 이사장으로 최종 낙점된 바 있다.

 

SGI서울보증 사장 후보에 오른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관직에서 경력을 대부분 보냈다. 유 전 부원장은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시절을 거쳐 기재부에서 혁신인사기획관, 국제금융정책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증선위 상임위원을 지냈다.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석부원장을 맡았다.

 

유력한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인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도 관료 출신이다. 손 전 부위원장은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거래소는 오는 30일 추천위 면접 심사를 거쳐 차기 이사장 단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 ‘실세' 는 호남 

 

금융권의 '호남' 출신들도 눈에 띈다.  민간 금융사 가운데는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호남 출신이다. 윤 회장은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그는 고졸 행원으로 외환은행에 입사해 은행원으로 일하며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부대표를 지냈다. 국민은행에는 2002년에 영입돼 재무전략본부 본부장과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다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복귀했고, 2014년 KB금융 회장에 올랐다.


호남 출신 인물들은 금융권에서 '실세라인'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주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호남 출신이다. 전북 군산 출생으로 군산고를 졸업했다. 은 위원장은 현재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광주 출신으로 전주고를 졸업했다. 전북 전주 출생의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손 회장과 전주고 동문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1963년생)은 전남 강진 출신이고,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는 전남 광양에서 태어났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전남 순천에서 허정수 KB생명 사장은 전남 광양에서 태어났다. 김광수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전남 보성)과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전북 군산) 후보도 호남권 인사다.

 

 

● 여전한 '부금회' 존재감

 

부금회 출신 인물들도 금융권 인사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금회는 부산을 연고로 하는 금융인들을 중심으로 경남 출신 인사들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지원 내정자도 부금회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금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융권 요직을 차지하면서 화재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선캠프 경제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랐고, 문재인 대선캠프 금융경제위원회 공동 부위원장을 지낸 김태영 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에 선임된 바 있다. 이 밖에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도 부금회 회원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부산 출신 금융권 인사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 사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