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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 지배구조 개편…"시총 600조가 움직인다"

 

[FETV=이가람 기자]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이 내년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총수 지배권 강화에 이용될 관련 종목들의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621조원이 훌쩍 넘어 주식 시장이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386조8419억원)·삼성물산(22조9871억원)·삼성생명(14조3200억원)의 시가총액은 424조1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지난 달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이 회장이 생전 보유하고 있었던 삼성전자(4.2%)·삼성물산(2.9%)·삼성생명(20.7%) 지분에 대한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오랫동안 투병 중이었기 때문에 이미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라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속 절차가 개시된 만큼 그에 따른 영향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10조원에 육박한다. 재원 마련 방안으로 보유 지분 처분과 주식담보대출 활용 및 배당 수입 확대 등이 거론된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미 충분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보험업법 개정안의 영향을 받게 될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지분 매각이 어려워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전자 우선주가 수혜 종목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일한 해법은 삼성전자의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이라며 “지배구조 관점에서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우선주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재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삼성물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난 현대차그룹도 사정이 비슷하다. 핵심 계열사 보유 지분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지분율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시가총액은 현대차(38조3534억원)·현대모비스(23조2884억원)·현대글로비스(7조1063억원)·기아차(23조5921억원) 등 총 92조34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을 추진하다가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던 만큼 정 회장 지배력이 강한 현대글로비스(23.29%)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고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최상위 지배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이 논의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아져야 유리하다. 실제로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중고차, 전기차 배터리 렌탈, 수소에너지 운반 등 신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22만2000원까지 급등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과 현대차의 주가 하락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가치를 높여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방법이 정 회장 입장에서는 최선”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주 규모가 9.4%에 달하고 당시 주가 흐름 역시 견조해서 의문이 드는 결정”이라며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 중 한 단계”라고 해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역량 강화 측면에서 SK그룹이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공정거래법상 SK하이닉스가 국내 업체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취득해야 한다”며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는데 SK텔레콤의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혜 종목으로 SK하이닉스(71조3442억원)·SK텔레콤(18조6523억원)·SK(15조4089억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05조4054억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SK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른다”며 “SK하이닉스 배당수익 증가로 지주회사인 SK의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된 종목들이 요동칠 수 있다”며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