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국민은행, 글로벌 부문 약진...카자흐스탄 악몽 탈출

3Q 누적 순익 전년比 6배 급증...프라삭 인수 효과
변수는 인도네시아...부코핀은행 경영정상화 관건

 

[FETV=유길연 기자] 국민은행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 3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실적이 올해 국민은행의 글로벌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 3분기 해외법인 누적 당기순익은 838억원으로 작년 동기(130억원)에 비해 6배 넘게 늘었다. 런던법인의 지점 전환에 따라 청산작업으로 발생한 46억원 손실을 제외하면 실적은 더 늘어난다. 국민은행은 해외법인 실적 급증으로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 가운데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면서 5%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포인트(p) 오른 실적이다.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작년 말 인수한 캄보디아 최대 소액금융기관인 프라삭 인수 효과로 분석된다. 프라삭은 3분기 누적순익으로 723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신한베트남은행(917억원),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868억원)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프라삭은 캄보디아 내 180여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캄보디아 최상위권 소액금융기관으로 지난 2018년 41.4%에 달하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상업은행을 포함해도 대출 시장점유율이 3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7000억원을 투입, 프라삭의 지분 70%를 획득했다. 당시 지분인수 금액이 전해지자 고가매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프라삭을 인수하면서 인식한 영업권은 9월 말 기준 3856억원이다. 국민은행이 인수한 프라삭의 순자산가치보다 지급한 대가가 약 3800억원 내외로 많았다는 의미다. 

 

과감한 투자가 현재까지는 들어맞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은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대출자산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 은행(BCC) 투자 실패 이후 오랜 기간 글로벌 부문의 후발 주자로 남았다. 하지만 프라삭 인수를 통해 글로벌 부문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단숨에 바꿀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난 8월 말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경영 성과에 따라 국민은행 글로벌 실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코핀은행의 회계 편입 기준일은 9월 말이다. 인수 대상 기업의 실적은 자회사 편입 절차가 완료된 후 부터 모기업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푸코핀은행의 실적은 3분기까지 전체 순익으로 잡히지 않았다. 

 

부코핀은행은 올 상반기 10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도네시아가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부실 규모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올 한해 글로벌 실적은 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이 글로벌 부문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법인 수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계속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9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4개, 해외점포 9개다. 우리은행(해외법인 11개, 해외점포 26개)에 비해서 크게 적은 규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M&A)로 글로벌 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부코핀은행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인도네시아 톱 10의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