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손해보험협회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을 받아 사실상 회장직에 내정됐다. 다음주 중 회원사 찬반투표를 거쳐 공식적으로 회장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 이사장이 '관피아'(관료+마피아 합성어) 논란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손보협회의 차기 회장에 추천된 것은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에 따른 보험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사’로 기대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당국과 금융권, 그리고 정치권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 이사장의 인물 키워드에서도 확인된다.
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인 '부금회' 멤버다. 1962년생인 정 이사장은 부산 대동고를 졸업하고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로욜라대 법학 석사 등을 취득했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부금회 멤버로는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정충교 BNK금융 부사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교태 삼정KPMG 대표, 장남식 전 손보협회장, 이동빈 전 Sh수협은행장, 이재술 전 안진회계법인 회장, 이정우 마이에셋 고문 등이 있다.
그는 또 현 정부의 ‘경제권력’으로 통하는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이다. 대표적인 ‘서경 81학번’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고승범 금융통화위원, 한승희 전 국세청장. 정규돈 전 국제금융센터 원장, 김성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 이사장은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일한 뒤 금융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감독정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2015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거쳐 2017년 11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시절 보험업 인·허가, 감독·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보험업의 국제화와 구조개선에 관한 정책 등을 수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