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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뷰] ‘보험의 미래’ 꿈꾸는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

40대 최고경영자...업계 디지털 보험 상품 개발 주도
최대주주 변경 속 상품 라인업 확대·수익 창출 집중 전망

 

[FETV=권지현 기자] “디지털화에 맞춰 새로운 보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험의 미래를 열어가라”(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과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다. 지난해 5월 설립돼 올해 초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캐롯손보는 기존 보험사들을 통해 경험해보지 못한 굵직한 상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한 보험 상품 11개 중에서 특허 획득(특허청) 2건, 배타적사용권 획득(손해보험협회)은 4건에 달한다.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를 넘어 ‘1등’ 디지털 손보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에 도전하고 있는 캐롯손보. 그 중심에는 정영호 대표가 있다. 1972년생인 정 대표는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40대 최고경영자(CEO)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컨설팅기업 액센츄어에서 금융사업부 이사를 역임하며 금융권에 발을 들인 그는 2012년 한화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전략담당, 한화손보 전략혁신담당 등의 임원을 지내고 2015년 한화에서 커뮤니케이션실장을 역임했다. 2017년 캐롯손보 설립 추진 당시 설립추진단장을 맡아 캐롯손보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캐롯손보의 수장이 됐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디지털 보험 상품으로 미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 정 대표가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메시지다. 가장 개혁적이고도 새로운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보험료로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 대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는 ‘참신한’ 보험 상품 출시로 나타났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캐롯손보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보험권 ‘신인’ 캐롯손보를 각인시킨 효자 서비스이기도 하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탄 만큼의 보험료만 매월 후불로 내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보험이다. 2월 초 출시 이후 약 100일 만에 가입 고객 1만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5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캐롯손보는 이 상품을 내놓기 위해 미국 신생 디지털 보험사 ‘메트로마일’, 대형 자동차보험사 ‘올스테이트’ 등의 상품구조를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캐롯손보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보험의 미래’를 역설한 정 대표의 메시지가 구체적인 결과물로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후 ‘쓴 만큼만 내는’ 보험 상품 구조는 캐롯손보 상품 대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공식적인 ‘혁신’ 인정도 받았다. ‘캐롯 플러그’는 캐롯손보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운행 데이터 측정 장치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새로운 제도와 서비스 부문’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외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새로운 위험 담보’,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펫산책보험 등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아 총 4건의 ‘독점사용권’을 보유하게 됐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성과를 디딤돌 삼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정 대표는 최근 산업군을 초월한 ‘전략적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지난달 ‘티몬’과 업무제휴를 맺어 티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자사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선 8월에는 SK텔레콤의 비대면 휴대폰 보험 가입 서비스에 자사의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캐롯손보가 스마트폰 결함 도출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촬영된 휴대폰 영상을 업로드하면 AI가 자동으로 영상을 스캐닝해 파손 여부를 확인한다.

 

SK네트웍스 ‘민팃’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민팃은 AI를 통해 무인으로 중고폰 매입 기기를 운영하는 곳이다. 민팃과의 제휴로 캐롯손보는 전국 400여개 대형마트의 민팃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가입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협력정비업체 400여개와 네트워킹을 구축함으로써 전국 단위의 보상 서비스 시스템을 강화했다. GS홈쇼핑, K-Car, 골프존, 토스, 핀크 등 다양한 분야의 업계와도 제휴를 맺었다.

 

최근 캐롯손보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지분 전량을 그룹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올해 상반기 1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출범당시 1000억원 이었던 자본금이 774억원으로 줄어든 캐롯손보의 입장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정 대표는 남은 올해, 상품 라인업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최근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모빌리티·생활밀착형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한 보험 상품 출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캐롯손보의 상품 대부분이 1만원대 보험료로 구성된 만큼 수익 창출 방안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앞으로 만들어 갈 ‘보험의 미래’에 업계의 눈과 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