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가계·기업 빚 GDP의 2배...역대 최고치

 

[FETV=유길연 기자] 가계와 기업이 진 빚이 국내 경제규모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민간 경제주체들의 생활자금 수요가 크게 늘고, 부동산·주식 등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도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민간 부문의 신용(가계·기업의 부채)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6.2%로 직전 분기(201%)에 비해 5.2%포인트(p) 올랐다. 이에 2분기 말 GDP 대비 신용 규모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가계 부채는 1637조3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2%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각각 6.4%, 3.9% 늘어난 결과다. 

 

가계 빚이 급증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작년 동기 대비 0.7%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166.5%로 상승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이에 대해 한은은 "자영업자 매출 감소와 고용 상황 악화로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원리금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로 아직까지는 신용위험이 현재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 부채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신용은 2분기 말 현재 2079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897조1000억원)에 비해 9.6% 늘었다. 지난 2009년 3분기(11.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자금수요가 집중돼 큰 폭 증가했고, 회사채도 순발행을 이어갔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