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939/art_16007347624634_e08484.jpg)
[FETV=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2년8개월 만에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에 ‘셧다운’ 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그룹의 친환경차 사업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사업기조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수소·전기차로 옮겨간 점은 분명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선두권에 비해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테슬라가 23일(한국시간), 완성차업계 최초로 배터리데이 행사까지 예고하면서 ‘독주’ 채비를 준비하고 있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테슬라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 어느 시점에 추월할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불황에도 ‘눈에 띄는’ 친환경차, 테슬라는 ‘독주’=코로나19 영향에 팬데믹(대유행)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불황을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조사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8% 하락했으며 특히 자동차 3대 시장인 유럽은 -34.3%의 역성장이 집계돼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30만4783대를 판매해 전기차 전체 판매량(149만672대) 가운데 20.4%를 ‘독식’한 테슬라는 올해 7월까지 18만51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7%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완성차업계 중 유일하게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기차 판매 2위 기업인 중국의 BYD는 같은 기간 5만6964대를 판매해 -45.9%의 역성장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 올랐지만...테슬라比 3분의 1 수준=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5%, 14% 감소했지만 올해 7월까지의 전기차 판매량은 현대차가 13.1%, 기아차가 43.0% 성장했다. 하지만 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을 모두 합해도 5만4553대에 그쳐 테슬라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현대차가 지난해 대비 84.7% 상승한 1398대, 기아차가 25.8% 오른 708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순위는 각각 31위 33위에 그쳐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순위는 각각 5위와 7위에 올랐지만 합산 판매량은 3000대를 조금 넘기는데 그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점유율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는 중국 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착시”라며 “현대차의 경우 뚜렷한 점유율 상승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앨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939/art_16007347872215_e26643.jpg)
◆테슬라 배터리데이 D-1, 전기차 독주 굳히나=이미 전기차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테슬라는 23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완성차 업계 최초로 배터리 데이 행사까지 개최한다. 구체적인 행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까지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터리업계에서는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 사용 수명을 크게 늘리고 단가는 낮춘 배터리를 공개하거나 자체 생산능력을 보유해 배터리 ‘독립’ 선언 및 합작사 설립 발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앨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