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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CEO 리뷰]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 이커머스 1위 탈환 야심

변광윤 대표, 2000년 옥션 입사해 13년만 대표 자리 올라
이베이코리아 업계 유일 ‘연간 흑자’ 기업...15년 연속 흑자
지난해 수수료 기준 매출 1조원 돌파...거래액 16조 추정
변 대표 야심작 ‘스마일 시리즈’ 실적 견인 핵심
올 초 동탄에 초대형물류센터 가동...배송경쟁력 박차

 

[FETV=김윤섭 기자]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가 이커머스 1위 자리를 탈환하고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그리고 올해 초 불거졌던 이베이코리아 매각설도 말끔히 잠재운다는 각오다. 이를위해 선택한 변 대표의 카드는 남다른 리더십을 통한 ‘스마일 시리즈’ 성공적 안착과 뚝심경영이다.  네이버를 비롯, 쿠팡, 롯데, SSG닷컴 등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변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온 ‘스마일 시리즈’가 자리를 잡으면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 명예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변광윤 대표, 2000년 옥션 합류...13년만 대표 자리 올라=G마켓과 옥션, G9를 이끄는 변광윤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이베이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홍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LG전선(현 LS전선)·삼성엔지니어링 등에서 근무하던 그는 2000년 옥션으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 이커머스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의 직위는 과장이었다.

 

2001년 옥션이 이베이에 인수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회사에 남아 마케팅팀, G마켓 비즈니스 총괄상무 등을 역임했다. 그는 G마켓 총괄상무를 역임하는 동안 G마켓이 국내 오픈마켓 1위 지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2013년 대표에 오른 뒤 현재까지 이베이코리아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제10기 한국온라인쇼핑협회장으로 재선임됐다.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에 오른만큼 변 대표는 직원 간 소통을 중시하고 내부 경영에 충실한 경영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SLS(Shared Learning Session)라는 일종의 사내 강연 시리즈를 통해 직원간 전문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한 것도 변 대표의 아이디어다. 또 2014년부터는 임직원들 중 신청을 받아 경영진과 토론하고 소통하는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떠오른 화상회의 등 언택트 문화도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해온 경험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에 오른 뒤 변광윤 대표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했다.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품군 배치부터, 배송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타 업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그의 경영 철학에 따라 이베이코리아가 내놓은 서비스가 바로 ‘스마일 시리즈’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 배송, 페이, 카드, 클럽(유료멤버십) 등 발 빠르게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고 신속하게 ‘충성고객’을 확보해 나갔다. 업계에서는 스마일 시리즈를 이베이코리아가 쿠팡, 네이버 등 여러 경쟁업체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는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 이베이코리아 업계 유일 ‘연간 흑자’ 기업...15년 연속 흑자=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2018년대비 27% 늘어난 6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0년 넘게 흑자 행진을 이어 가는 데 성공했다. 수많은 경쟁사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쌓여 가는 적자에 허덕이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매출도 처음으로 1조원(수수료 기준)을 돌파했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사업은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만 매출로 집계하는데 국내 오픈마켓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베이코리아가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결제·배송·멤버십·카드 등 쇼핑 경험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스마일 시리즈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것이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도 흑자를 이어 갈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 변 대표 야심작 ‘스마일 시리즈’ 실적 견인 핵심=현재 이베이코리아의 정체성이자 가장 큰 강점인 스마일시리즈는 2014년 스마일페이를 시작으로 현재 스마일클럽, 스마일카드, 스마일배송 4가지가 운영되고 있다. 스마일 클럽은 누적 회원수를 200만명을 넘어섰고 현대카드와 협업해 업계최초로 선보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스마일카드도 올해 가입자 100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6월 출범 이후 불과 2년 반만에 이루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스마일페이도 가입자가 145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일카드’를 협업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직접 변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베이의 스마일카드는 고객관리와 확대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현대카드는 이베이와의 동반자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스마일카드의 역사가 매일 다시 쓰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면서 감사와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풀필먼트 플랫폼' 서비스인 스마일배송도 최근 코로나19 속에서 강조되는 배송경쟁력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풀필먼트 사업이 제조사의 재고를 직매입해 구매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스마일배송'은 판매고객들의 물류 애로사항을 돕기 위해 제품 보관-작업-배송-CS대응으로 이어지는 풀필먼트의 전 과정을 '스마일배송'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에는 동탄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배송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일시리즈를 주축으로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변광윤 대표지만 수익성과 매출의 성장세가 답보 상태라는 점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5년 801억 원, 2016년 670억 원, 2017년 623억 원, 2018년 485억 원 등으로 4년간 감소하다 지난해 615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들어섰고 매출도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할 때 정체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이베이코리아의 부인에도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커머스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네이버가 네이버쇼핑을 앞세워 이커머스 업체 중 거래액 1위에 올라섰고 쿠팡도 로켓배송을 앞세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라는 유통대기업이 이끌고 있는 SSG닷컴과 롯데온도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파괴적인 경쟁이나 속도 경쟁 대신 고객 서비스가 주목받는 가운데 변 대표가 뚝심경영을 앞세워 이커머스업계 1위 자리 탈환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