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 예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11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화예금은 월 말 잔액 기준으로 지난 2012년 6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외화예금은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8월 증가폭은 지난 7월(28억7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으로 집계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765억9000만달러)이 한 달 동안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 달러화예금이 결제 대금 예치 등으로 인해 5억5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개인 달러화예금은 1억8000만달러 줄었다.
유로화 예금(41억5000만달러)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일시 자금 예치로 같은 기간 5억4000만달러 불어났다.
엔화 예금(47억6000만달러)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을 위한 엔화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14억9000만달러)은 줄었다.
예금 주체별로 분류하면, 기업 외화예금(709억9000만달러)은 13억달러 늘었다. 반면 개인 외화예금(175억5000만달러)은 1억6000만달러 감소했다.